이명근 감독이 이끄는 한국 7인제 럭비 대표팀이 17년 만에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획득했다. 최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장 겸 대한럭비협회장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향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사범대 창첸 캠퍼스 경기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결승전에서 7-14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영연방 국가 출신 귀화 선수가 주류를 이룬 홍콩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는 건 쉽지 않은 일. 아쉽게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한국 선수들이 젖먹던 힘을 다해 싸운 자체만으로도 감동이었다.
최윤 선수단장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명근 감독과 포옹을 나누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럭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럭비는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대한럭비협회가 아시아 럭비 강국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국 럭비 저변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힘쓴 덕분이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 럭비 역사상 최초의 '국가대표 상비군 신설'이다.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은 협회장 취임 직후 국내 럭비 실업팀 사장과 스포츠단장, 대학교 이사장•총장•학과장, 시도럭비협회 및 럭비부 지도자•심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협력을 구하고 단절된 네트워크를 재건하는 데 힘썼다.
그 일환으로 대한럭비협회는 지난 2021년 국군체육부대와 국가대표 상비군팀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인적·물적 자원 교류를 바탕으로 우수 럭비 선수 육성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국군체육부대에서는 국군체육부대의 럭비 지도관이 국가대표 코칭스태프의 일원으로 상비군팀 지도자를 겸하며, 훈련을 위한 럭비구장 및 기타시설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한럭비협회는 상비군팀 운영을 위한 지도자와 의무트레이너 파견 및 제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상비군 신설을 통해 집중적 육성 및 효율적인 선수 관리를 통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체계적인 국가대표 선수 발굴 및 선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대한럭비협회는 국가대표 상비군 팀을 운영하면서 상비군 팀의 집중적 육성 및 효율적인 선수 관리를 통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체계적인 국가대표 선수 발굴 및 선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대표급 훈련 기회를 얻은 대한민국 럭비 상비군팀은 국제대회에 출전에 유의미한 성적도 내고 있다.
앞서 올해 4월 월드럭비 세븐스 챌린저 시리즈에 출전한 국가대표 상비군은 7전8기의 도전 끝에 사상 첫 승을 올리며 대회를 마무리한 바 있다.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은 대한럭비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도 갖췄다.
앞서 대한럭비협회는 항저우AG에 대비해 합숙을 통한 전술 강화 훈련, 체력, 스킬, 경기력 테스트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단순 선발에만 치중하던 방식에서 탈피하여 훈련의 일환으로 삼는 체계적인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선발전에서 훈련을 병행해 선수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다.
또한 대한럭비협회는 럭비 인재풀을 더 확보하고 효율적인 선수 관리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진행된 항저우AG 합숙훈련부터는 훈련 대상 선수명단을 최대 24명으로 확대해 모든 선수들이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주고자 힘썼다.
이외에도 협회는 대한민국 럭비가 세계 럭비 강국과 겨뤄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고자 일본, 미국 등 해외 전지훈련도 전폭 지원해 선진 럭비 기술 습득과 경쟁력 향상에 중점을 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평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