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가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를 잃은 뒤 크게 휘청이고 있다. 이제 막 6경기를 치렀지만, 벌서 뤼디 가르시아 감독 경질설까지 대두되고 있다.
나폴리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스타디오 레나토 달라라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세리에A 5라운드에서 볼로냐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어느덧 리그 3경기째(2무 1패) 무승이다. 나폴리는 개막 후 프로시노네와 사수올로를 연달아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라치오를 만나 시즌 첫 패를 맛봤다. 그 이후로도 제노아, 볼로냐를 상대로 비기며 리그 7위까지 떨어졌다.
아직 시즌 초반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디펜딩 챔피언' 나폴리에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다. 선수단에는 큰 변화가 없기에 더욱 고민이 깊다. 나폴리는 김민재를 제외하고는 핵심 선수들을 모두 지켜냈다. 팀을 떠난 이는 김민재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뿐이다.
하지만 그 공백은 생각 이상으로 큰 모양새다. 나폴리는 지난 라치오전에서 중앙 수비에서 문제를 노출하며 1-2로 패배했다. 세리에 A 최소 실점(38경기 28실점)을 자랑했던 지난 시즌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여기에 가르시아 감독의 역량에도 의문부호가 따르고 있다. 흔들리는 수비는 차치하더라도 화끈했던 공격력마저 빛을 잃었다.
득점왕이었던 빅터 오시멘은 처음 두 경기에서 3골을 넣은 뒤 3경기째 침묵 중이다. 심지어는 볼로냐전 막판 교체되면서 가르시아 감독과 언쟁을 벌이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뽑혔던 흐비차 크바라첼리아도 득점 없이 1도움에 그치고 있는 최악의 상황.
결국 나폴리는 가르시아 감독와 이른 작별까지 고려하고 있다. 26일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그의 입지는 리그 6경기 만에 위태로워졌다. 이미 아우렐리리오 데 라우텐티스 회장이 그에게 앞으로 3경기가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는 오는 28일 우디네세와 리그 맞대결을 펼친 뒤 30일에 레체와 만난다. 그리고 내달 4일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이어진다. 이 3경기가 가르시아 감독의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벌써 가르시아 감독의 뒤를 이을 새 얼굴도 둘이나 거론되고 있다. 나폴리가 올여름 선임을 고려했던 크리스토프 갈티에 전 파리 생제르맹 감독과 몇 달 전 마르세유를 떠난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유력 후보로 알려졌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