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17승 레전드 투수 출신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의 딸로 잘 알려진 펜싱 여자 대표팀 윤지수가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지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중국의 사오야치를 15-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0 도쿄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던 윤지수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중학교 때 체육 교사의 권유로 펜싱을 시작한 윤지수는 아버지 윤학길의 반대가 심했지만 끈질기게 설득해 간신히 허락을 받아냈다.
윤학길 재능기부위원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들로 태어났다면 야구를 시켰을텐데 딸이라서 그저 예쁘게만 키우고 싶었다. 딸이 제 운동 신경을 물려 받아 펜싱 선수가 됐다”면서 “운동을 시키기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스스로 하고 싶은 열망을 강하게 드러냈고 막상 시켜보니 남다른 소질을 보이기도 했다. 잘 커줘서 너무나도 고맙다”고 밝힌 바 있다.
윤지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예상 목표는 개인전 메달권 진입과 단체전 1위다. 대한민국 여자 사브르의 자존심을 걸고 아시아경기대회 3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2012 런던 올림픽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이 태극마크를 내려 놓으면서 여자 펜싱 대표팀의 에이스가 된 윤지수. 팀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이 크지만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버지처럼 ‘에이스’의 칭호를 얻게 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윤지수는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쁨이 배가 됐다.
윤지수가 금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펜싱 대표팀은 3일 연속 금빛 사냥에 성공했다. 지난 24일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최인정이 첫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25일 오상욱이 구본길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