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26)가 자필 사과문을 전했다.
세계 랭킹 112위 권순우는 이날 중국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 랭킹 636위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에게 1-2(3-6, 7-5, 4-6)로 패해 탈락했다.
권순우는 남자 단식 4번 시드를 받았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그는 메달에 도전했다.
1세트를 내준 권순우는 2세트 스코어 2-4로 끌려갔다. 하지만 역공을 펼쳐 2세트를 가져왔다. 그러나 3세트 시작 후 크게 흔들리며 5게임을 연달아 내줬다. 권순우는 3세트 게임 스코어 0-5에서 4-5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랭킹 636위의 무명 선수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그는 분노를 삭이지 못했고 자신의 라켓을 코드에 강하게 내리쳐 부쉈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삼레즈가 악수를 건넸으나 쳐다보지 않고 가방을 챙겨 코트를 빠져 나갔다. 삼레즈는 멋쩍은 표정을 지은 뒤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고개숙여 인사했다.
삼레즈에게 직접 찾아가 사과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 권순우는 26일 대한체육회를 통해 사과문을 전했다.
권순우는 "안녕하세요 테니스 선수 권수우입니다. 아시안게임 테니스 단식 2회전 삼레즈 선수와의 경기가 종료된 직후에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습니다"라고 썼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테니스 선수 권순우입니다. 아시안게임 테니스 단식 2회전 삼레즈 선수와의 경기가 종료된 직후에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습니다.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시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삼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경기 후에 보인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하며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스포츠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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