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역대최다 메달을 노리는 안방의 중국이 한국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혜경(27, 광주도시철도공사)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급 4강전’에서 아비바 아부자키노바(카자흐스탄)와 연장전 끝에 지도 3개를 받아 반칙패를 당했다.
이혜경이 손을 뻗다 아비바의 얼굴을 친 장면에서 심판이 반칙패를 선언했다. 이혜경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고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김미정 감독이 “고의성이 없었다”며 심판 판정에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더구나 이혜경은 유도정신에 위배되는 금지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동메달결정전 진출권마저 박탈당했다. 이혜경은 최종 5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의가 아닌 행동으로 동메달에 도전할 기회마저 박탈당한 이혜경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중국의 시선은 다르다. 중국에서는 한국선수가 반칙을 해서 졌는데 왜 억울한 피해자처럼 눈물을 흘리냐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소후닷컴’은 “한국선수가 아비바의 입을 가격했고, 그는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혜경의 행동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그에게 반칙패를 준 심판의 결정은 옳았다”고 주장했다. 이혜경의 플레이에 고의성이 다분했다는 주장이다.
중국에서 경기 후 이혜경이 판정에 불복해 눈물을 보인 행동을 더 문제삼고 있다. ‘소후닷컴’은 “이혜경은 불공정한 판정이라고 항의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러한 행위는 스포츠정신에 위배되고 한국선수단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중국은 “한국선수가 심판판정에 불복해 눈물을 보인 것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에서 한국의 신아람도 패한 뒤 심판의 페널티에 불만을 표했다. 신아람은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눈물을 흘렸다”며 전혀 관련 없는 경기까지 꺼냈다.
당시 신아람은 명백한 오심의 피해자였다. 연장 종료 1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세 번의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신아람의 시간은 흐르지 않은 것. 국제펜싱연맹은 끝내 오심을 인정하지 않고 신아람에게 특별상을 줘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다. 신아람은 수상을 거부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