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어려운 점이 있다. 한국은 중국을 만날 때마다 전력을 다할 것이고 매우 전투적이다”.
중국 남자 탁구 대표팀의 레전드로 불리는 마롱이 한국과의 단체전 결승전을 앞두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탁구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대만을 3-0으로 누르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에 따르면 마롱은 한국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분명히 어려운 점이 있다. 한국은 중국을 만날 때마다 전력을 다할 것이고 매우 전투적이다. 최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국과 자주 맞붙었다”고 밝혔다.
세계 탁구 최강으로 불리는 중국이지만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한시도 방심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은 지난 25일 이란을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 쥐었다. 매치 스코어 3-0이었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접전을 펼치며 힘겨운 승리를 가져왔다.
첫 매치 주자 임종훈부터 풀-게임접전을 벌였다. 임종훈은 강렬한 왼손 백핸드를 앞세워 초반 두 게임을 가져왔지만, 알라미얀 니마의 변칙 플레이에 말리며 두 게임을 연달아 내주고 최종 게임까지 쫓겼다. 5게임에서도 시종 리드를 허용하면서 힘든 운영을 펼쳤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임종훈이 앞섰다. 9-9에서 서비스권을 가져온 임종훈이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면서 결국 첫 매치를 잡았다.
2매치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장우진이 알라미얀 노샤드와의 에이스매치에서 힘겨운 풀-게임접전을 벌였다. 장우진은 먼저 게임을 내준 뒤 2, 3게임을 쉽게 잡아 앞서갔지만, 4게임을 내주고 역시 마지막 게임으로 몰렸다.
5게임도 초반 리드를 허용하며 위기에 처했다. 경기 내내 상대 서비스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장우진은 그러나 마지막 고비에서 의지를 발휘했다. 노련한 노샤드를 8에 잡아둔 채 연속 공격으로 포인트를 가져왔다. 결국 승리하고 매치스코어를 2대 0까지 벌렸다.
전날 일본과의 8강전에서 연속된 풀-게임접전을 차례로 승리해 역사를 만든 이란은 한국과의 4강전에서 반대로 1, 2매치를 차례로 내주자 힘이 빠졌다. 3매치는 한국의 일방 우세로 전개됐다. 박강현이 호다에이 세예다미르호세인을 몰아붙여 빠르게 승부를 끝냈다.
박강현 특유의 맹렬한 왼손 파워 톱스핀이 경기를 장악했다. 결국 3대 0으로 승리했고, 매치스코어도 3대 0으로 마무리됐다. 알라미얀 쌍둥이 형제와의 1, 2매치를 버텨낸 순간부터 사실 한국이 질 수 없는 승부였다. 목표했던 대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 탁구는 이번 대회 이전까지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 2, 은 8, 동 2개 등 모두 열두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1986 서울 대회, 1990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2연패를 달성한 후로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직전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7회 연속 은메달을 기록해왔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결승에 올랐고 다시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세계 최강 중국을 상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