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의 엄청난 골행진에 토트넘이 오히려 안달이 났다.
손흥민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아스날과 원정에서 멀티골을 작성하며 팀의 2-2 무승부을 이끌었다. 나란히 개막 연속 6경기(4승 2무) 무패 행진을 이어간 토트넘은 4위, 아스날은 5위다.
손흥민은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에 이어 아스날전 멀티골로 단번에 시즌 5호골을 기록, 득점 2위로 올라섰다. 선두는 8골의 엘링 홀란이다. 토트넘 통산 150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개인 통산 200호골까지 단 한 골 남겼다.
손흥민의 맹활약이 계속되자 그의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여름에 끝난다. 토트넘은 하루 빨리 다시 장기계약으로 손흥민을 묶을 생각이다. 빅클럽에서 손흥민을 데려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영국매체 ‘90min’은 21일 “토트넘이 오는 2025년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과 재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토트넘은 최소 크리스마스전까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마무리 지어 그를 장기계약으로 묶어 두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풋볼인사이더’에 따르면 손흥민의 현계약에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경우 토트넘이 일단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묶을 수 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한다면 엄청난 주급상승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기량에 비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조사된 프리미어리그 연봉순위에서 손흥민은 998만 4천 파운드(약 170억 원)를 받아 EPL 전체 32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의 리그 내 위상을 감안할 때 말도 안되게 적은 금액이다.
손흥민과 2021-22시즌 23골로 득점왕을 양분한 모하메드 살라는 연봉 1820만 파운드(약 308억 원)를 받아 전체 3위에 올랐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한다면 적어도 살라에 준하는 대우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이번에 토트넘과 재계약을 한다면 사실상 전성기를 토트넘에서만 보내는 ‘종신계약’이 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의 공백을 메우며 주장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토트넘은 이에 대한 확실한 금전적 보상을 해야 한다.
‘풋볼팬캐스트’ 등 현지 커뮤니티에서 ‘손흥민이 과연 토트넘에 남을까?’라는 기사를 통해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의 리더십을 크게 칭찬하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와서 150골을 넣었다. 그는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장기계약으로 팀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행여 빅클럽으로 떠날까봐 마음을 졸이고 있다. 정작 손흥민은 이적에 큰 욕심이 없어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