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단체전 4강전에서 1-3으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단체전 동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단식과 4단식 모두 패한 ‘삐약이’ 신유빈은 이날 패배가 자신의 탓이라고 여겼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신유빈은 눈물을 흘리며 “아쉽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결과는 아쉽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가 너무 많으니 잘 준비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또 “경기 순간순간 아쉬운 부분이 많았고 숙소에 들어가서 점검하고 앞으로 남은 경기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에이스의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1,4단식 모두 내줬으니 그야말로 쥐구멍에 숨고 싶은 심정일 듯.
전지희는 실의에 빠진 신유빈을 감싸 안았다. “솔직히 에이스의 역할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너무 무겁고 책임감이 큰 자리다. 상대 선수 모두 세계 챔피언과 올림픽 메달리스트라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리 멤버 가운데 그 누구든 유빈이의 역할을 해도 그만큼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유빈이도 너무 슬퍼할 필요가 없다”. 전지희의 말이다.
또 “단체전에서 패했기 때문에 다들 속상할 거다. 저는 오늘 경기를 치르면서 이 경기장의 마지막 단식을 뛸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먹고 열심히 했다. 아쉬운 마음보다 동료, 코칭스태프, 협회에서 많이 도와준 덕분에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출신 전지희는 2010년 귀화 후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다. 중국 팬들의 환호 속에 경기를 치른 그는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중요할 때 네트를 넘겨서 힘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