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매너를 중요시해 귀족 스포츠의 대명사로 불린다. 하지만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에겐 그렇지 않은가 보다.
그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경기에서 패한 뒤 테니스 라켓을 부수는 등 매너 없는 행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세계 랭킹 112위 권순우는 이날 중국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 랭킹 636위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에게 1-2(3-6, 7-5, 4-6)로 패해 탈락했다.
권순우는 남자 단식 4번 시드를 받았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그는 메달에 도전했다.
1세트를 내준 권순우는 2세트 스코어 2-4로 끌려갔다. 하지만 역공을 펼쳐 2세트를 가져왔다. 그러나 3세트 시작 후 크게 흔들리며 5게임을 연달아 내줬다. 권순우는 3세트 게임 스코어 0-5에서 4-5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무명 선수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그는 분노를 삭이지 못했고 자신의 라켓을 코드에 강하게 내리쳐 부쉈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삼레즈가 악수를 건넸으나 쳐다보지 않고 가방을 챙겨 코트를 빠져 나갔다. 삼레즈는 멋쩍은 표정을 지은 뒤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고개숙여 인사했다.
세계 랭킹 112위 권순우가 세계 랭킹 636위 삼레즈에게 패했으니 속이 상할 법도 하지만 권순우는 선을 제대로 넘었다. 실력과 매너 모두 완패한 셈.
권순우의 몰상식한 행동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SNS는 물론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실력과 매너 모두 빵점인 권순우를 질타하는 게시물이 끊이지 않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비롯한 일부 해외 언론에서도 권순우를 향해 강하게 지적했다.
‘기분이 태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경기에서 졌다고 온갖 추태를 부리는 권순우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문구다. 걸그룹 출신 여자친구에게 부끄럽지도 않는가.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