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랭킹 1위와 2위에 각각 올라 있는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이 무난하게 2승씩을 올렸다.
신진서와 박정환은 25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 남자개인전 예선 3∼4라운드에서 2승을 추가, 각각 4승, 3승 1패의 성적을 올렸다.
신진서는 오전 펼쳐진 3라운드에서 대만 쉬하오훙 9단에게 124수 만에 항서를 받아낸 데 이어 4라운드에서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마저 꺾으며 4전 전승으로 A조 1위로 올라섰다.
신진서는 "보름 전부터 아시안게임 시간에 맞춰 연습을 많이 했다. 중국에 오기 전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지금은 돌아온 것 같다. 선수촌 생활은 한국에서 지내는 것보다는 편하진 않지만 목진석 감독님과 홍민표 코치님, 박정환 선수와 같이 지낼 수 있어 괜찮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안게임은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세계대회와 다르게 느껴진다. 바둑 팬분들은 물론 아시안게임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남은 대국도 잘 준비해 꼭 금메달을 따오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신진서는 같은 A조에 배치된 세계 챔프 출신인 중국의 양딩신 9단을 비롯해 주요국가 대만, 일본 선수들에게 모두 승리하며 결선 8강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개인전 첫날 1승 1패를 기록한 박정환은 싱가포르 아마추어 캉잔빈에게 237수 만에 흑12집반 승 거둔 뒤 4라운드에서 만난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에게 256수 만에 역전승을 거두며 3승 1패로 B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박정환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13년 전에는 바둑에만 집중해 대국을 잘 치렀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부담도 더 크고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한국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한편 중국은 커제 9단이 4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기록 중이며, 양딩신 9단도 3승 1패로 신진서 9단의 뒤를 잇고 있다. 한ㆍ중ㆍ일ㆍ대만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선전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5∼6라운드 결과를 통해 결선 토너먼트에 오를 8명의 선수를 가린다. 대진추첨 결과 5라운드에서는 신진서가 싱가포르 아마추어 커제후이 선수와, 박정환이 대만의 라이쥔 푸 8단과 맞붙게 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