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균 LOL 대표팀 감독, 8강 진출에도 '방심' 없다..."선수들 잠도 줄여가며 준비...목표는 우승"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9.25 13: 50

"오늘 경기로 '만족한다'라는 표현은 어려운 것 같다."
대한민국 LOL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12시 2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궁수구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그룹 스테이지 A조 카자흐스탄과 경기서 17분대에 28-7 대승을 거두면서 조 1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A조 1위로 8강에 오른 대한민국은 하루 휴식 이후 27일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이날 앞서 치른 홍콩전에서 '쵸비' 정지훈을 선발 미드 라이너로 출전시킨 대표팀은 카자흐스탄과 경기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상대 카자흐스탄이 첫 픽으로 제라스를 꺼내 드는 전략을 선택했지만, 대표팀은 굳건했다.
세주아니-벨베스-요네-제리-블리츠크랭크로 조합을 꾸린 대표팀은 정글러의 개입 없이 솔로킬을 각 라인별로 터뜨리면서 기세를 잡았다. 
카자흐스탄이 일방적인 공세를 버텨내면서 대표팀을 상대로 킬을 뽑았지만, 대세에 변화는 없었다. 15분대에 미드 억제기를 깨버린 대한민국은 2분 뒤 카자흐스탄의 최후 보루 넥서스를 공략하면서 경기를 끝마쳤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김정균(38)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감독은 "일단 짧게 경기가 끝난 것 같다. 바로바로 8강에 나가게 됐다. 준비를 더 잘해야 될 것"이라며 조별리그를 무사히 넘긴 소감을 밝혔다.
LoL 국가대표팀은 지난 22일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현지 도착 4일째 치른 첫 경기. 그간 어려움은 없었을까. 김 감독은 "시간대별로 계속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는 적응하는 데 있어 큰 불편함은 없었다. 그날그날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생각 많이 해서 준비 잘해야 된다"라고 답했다.
24일 오전 중국 항저우시 궁수구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그룹 스테이지 A조 개막전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대한민국은 홍콩을 초반부터 압도하며 여유로운 승리를 따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3.09.24 / ksl0919@osen.co.kr
김정균 감독은 "목표는 금메달, 우승이다. 오늘 경기로 '만족한다'라는 표현은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 8강, 4강에서 더 잘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는 12시 20분 시작 예정이었지만, 10분 정도 늦어졌다. 이유를 묻자 김 감독은 "경기 지연은 기계 문제다.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 세팅 문제 때문에 그렇게(지연) 됐다"라고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 LoL은 토너머트에서 3판 2선승제로 승자를 가리지만, 조별리그 경기는 단판으로 진행된다. 레드, 블루 진영은 어떻게 결정할까. 김 감독은 "경기 전 코인 토스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경기 김정균 감독은 미드 라이너로 '페이커' 이상혁 대신 '쵸비' 정지훈을 내세웠다. 이유를 묻자 김 감독은 "지금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나중에 끝나면 답변드릴 수 있다"라며 확답을 피했다.
선수 구성에 관해 묻자 김정균 감독은 "대회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주전은 거의 정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24일 오전 중국 항저우시 궁수구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그룹 스테이지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대한민국은 홍콩에이어 카자흐스탄도 초반부터 압도하며 여유로운 승리를 따냈다. 경기를 마친 뒤 페이커(이상혁)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24 / ksl0919@osen.co.kr
LoL을 포함한 E-스포츠 종목은 이번 항저우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시범종목으로 운영됐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지난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는 동시에 정식 종목 초대 우승자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김정균 감독은 "선수들 마음을 대신 답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 그런데 선수들 다 같이 잠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지금까지 준비했다. 목표는 금메달이고 다들 사명감 느끼고 있다"라며 선수들의 열정을 전했다.
이번 대회 변수는 최대 라이벌 중국의 홈그라운드에서 치른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당연히 (중국을) 가장 큰 라이벌로 보고 있다. 걱정도 하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4강에서 만나기 때문에 4강에서 이긴다고 해도 결승에서 만나는 팀을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절대 안 하고 있다. 그래서 일단 4강에서 승리하더라도 결승전 준비도 잘해야 한다"라며 4강에서 중국을 꺾더라도 결승전 방심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저희 경기력, 선수단에 있어서는 선수 구성보다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