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펜싱 후배들을 위해 (떠나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이 은퇴할 적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최인정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최인정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송세라를 9-8로 제압했다.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으나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실패했던 최인정.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듣고 오겠다는 각오로 출전한다”고 출사표를 던졌고 그토록 바라던 금빛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태극마크를 처음 단 그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태극 마크를 내려놓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이번이 제 마지막 아시안 게임이다. 여기 올 수 있어 기뻤고 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금메달을 따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금메달은 (대표팀 은퇴를 결심한) 내게 소중한 선물이고 나는 이 선물을 영원히 간직할 생각이다”. 최인정의 말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빛 사냥에 나설 법도 하지만 최인정의 은퇴 의지를 확고했다.
“저는 지금이 젊은 펜싱 후배들을 위해 (떠나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이 은퇴할 적기”라고 밝힌 최인정은 “올림픽을 위해 오랫동안 열심히 노력했다. 지금껏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적은 없는데 젊은 후배들이 저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했다.
최인정은 선수로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지나간 것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지 않는 편이다. 부상 때문에 힘들었지만 선수 생활에서 부상은 어쩌면 필연적이기 때문에 아직도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인정받고 기억되는 선수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