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55)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이 이강인(22, PSG) 활용 계획을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조금 더 자유롭게 기용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바레인까지 잡아내며 조별리그 3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지난 태국과 경기에서 승리하며 조 2승째를 달성, 일찍 조 1위를 확정 지은 황선홍호다. 앞서 F조 순위 정리까지 마무리되면서 16강 상대까지 키르기스스탄으로 정해졌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황선홍호는 후반전 불을 뿜었다. 후반 16분 정호연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은 이한범이 머리로 터뜨린 선제골 이후 백승호, 고영준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3-0 스코어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체력적인 면과 조합을 생각해 경기했다. 여러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예선이 끝나고 지금부터가 승부다. 준비를 잘해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겠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 경기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이강인은 '깜짝' 선발 출전했다.
지난 21일 항저우에 도착한 이강인은 22일 선수들과 다른 그룹으로 나뉘어 현지 적응에 힘썼고 경기 전날인 24일에서야 팀 훈련에 합류했기에 선발 출전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진화에 온 뒤로 줄곧 "이강인 선수의 출전 여부를 논하긴 어렵다. 컨디션과 몸 상태를 살핀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기 때문.
그러나 이 경기 이강인은 선발로 출전해 약 35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날렵한 움직임으로 파울을 유도하고 동료를 향해 날카로운 패스도 찔러 넣었다.
황 감독은 "이강인 선수는 30분 정도 뛰게 계획했다. 그 시간에 맞춰 컨디션 등 여러가지를 확인하려 했다. 본인은 더 뛰겠다고 했지만, 계획한 대로 분배해 경기를 치렀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가진 능력이 많은 선수라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도 다양하다. 그는 지난 시즌 소속팀 RCD 마요르카에서 양쪽 측면 윙포워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세컨드 스트라이커,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특히 마요르카에서는 왼쪽 날개로 나서서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를 향한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 포인트를 적립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윙으로도 출전,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선보였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2019 U-20 월드컵 '정정용호'에서는 프리롤을 맡아 공격 모든 지역에서 플레이를 만들기도 했다.
이강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역할을 묻자 황 감독은 "포지션에 대해 모든 걸 다 말씀 드리기엔 무리지만, 프리하게, 틀에 갇히기보다 그렇게 경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상황에 따라 많이 뛰는 포지션도 생각 중"이라며 비교적 자유로운 역할을 맡아 중원에서 최대한 창의적인 롤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 종료 후 만난 이강인은 "부상이 잘 회복됐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첫 경기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제가)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다고 해도 이 대회에서 중요한 것은 팀 성적"이라며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처음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할 점이 많은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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