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밝은 것 같아요."
그토록 궁금해하던 이강인(22, PSG)을 만난 정호연(23, 광주)의 말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바레인까지 잡아내며 조별리그 3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지난 태국과 경기에서 승리하며 조 2승째를 달성, 일찍 조 1위를 확정 지은 황선홍호다. 앞서 F조 순위 정리까지 마무리되면서 16강 상대까지 키르기스스탄으로 정해졌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정호연을 만났다. 정호연은 이번 경기 선발로 출전해 이강인, 홍현석과 중원에서 합을 맞췄다.
정호연은 아시안게임 전부터 이강인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지난 7월 22일 수원FC 원정 경기를 치른 정호연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에 대한 주변 반응을 묻자 "어떻게 네가 파리 생제르맹(PSG) 선수랑 같이 뛰냐고 묻더라"라고 답했다.
당시 정호연은 기대되는 선수로 이강인을 꼽았다. 그는 "(이강인 선수는) 한 번도 못 봤다. K리그 선수들이랑은 경기도 해봤다. 얼마나 잘하는지, 어떤 수준인지 궁금하다"라며 이강인을 향한 호기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1일 황선홍호에 승선한 이강인, 드디어 만남이 성사됐다. 이번 경기에서는 함께 뛰기도 했다.
정호연은 한껏 수줍은 목소리로 "되게 밝은 것 같다.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다. 제가 잘 맞춰야 한다"라며 이강인이 축구 실력을 이야기했다.
두 선수 사이에 사적인 이야기도 오갔을까. 정호연은 축구 외적인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잘라 말했다. 대답하는 그의 입가엔 수줍은 미소가 자리했다.
이어 정호연은 "축구 얘기만 했다. 외적인 이야기는 딱히 안 했다. '중원에서 누가 더 많이 말해주고 리딩해주고' 이런 이야기 했다. 경기 전에 서로 필요한 거 있으면 이야기하자는 말을 했다"라고 전했다.
왠지 이번 대표팀 내에서 가장 어색할 것 같은 두 사람이다. 금메달을 향한 공통된 목표가 있는 이번 여정에서 두 선수가 가까워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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