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황선우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이날 오전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전에서 48초54를 기록하며 중국의 판잔러(48초66)를 누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48초13을 찍은 4조 왕하오위(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는 예선전이 끝난 뒤 “모든 에너지를 쏟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한국의 메달 획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결승전 5번 레인에서 출발한 황선우는 48초04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판잔러는 46초97로 금메달 획득은 물론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아쉽게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황선우에게 반격의 기회는 남아 있다. 25일 계영 800m와 27일 자유형 200m에서 금빛 사냥에 도전한다.
김우민, 양재훈, 이호준과 함께 계영 800m에 출격하는 황선우는 “멤버 조합이 좋고 컨디션 또한 좋다. 잘 집중하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선우는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는 세계 정상급 수준이다. 반면 자유형 100m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판잔러는 자유형 200m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개인 자유형 100m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았는데 첫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 황선우는 “기록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남은 경기에서 집중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형 200m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첫 경기를 치른 그는 “시설이 굉장히 좋다. 분위기도 좋아 남은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여유 있는 반응을 보였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했던가. 황선우가 자유형 100m를 내줬지만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에서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