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실수가 많아서 딱히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이강인(22,PSG)을 과감하게 선발로 투입했지만, 득점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 후반 16분 정호연(23, 광주)의 크로스가 정확히 이한범의 머리에 배달됐다. 그리고 선제골이 터졌다. 팀 득점의 물꼬를 튼 정호연이지만, 그는 스스로에게 엄격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바레인까지 잡아내며 조별리그 3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지난 태국과 경기에서 승리하며 조 2승째를 달성, 일찍 조 1위를 확정 지은 황선홍호다. 앞서 F조 순위 정리까지 마무리되면서 16강 상대까지 키르기스스탄으로 정해졌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정호연을 만났다. 정호연은 이번 경기 선발로 출전해 이강인, 홍현석과 중원에서 합을 맞췄다.
정호연은 "아무래도 (홍)현석이 형이랑 보니까 밸런스를 잘 맞춰주라고 하셨다. 공격 쪽으로 나갈 수 있으면 나가는데, 되도록이면 밸런스를 잘 지켜서 운영 해달라고 하셨다"라며 황 감독이 정호연에게 수비적인 부분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정호연은 후반 16분 터진 이한범의 헤더 골을 어시스트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침착하고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정호연은 "코너킥 상황이었다. 저희 팀 선수들이 공격 쪽에 많이 올라가 있었다. 연습할때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뒤로 물러서서 다시 만들지 말고 높은 위치에서 다시 올리자'고 말했다. 그대로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연습의 결과라고 말했다.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한 정호연이지만, 마냥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모양. 그는 "잔실수가 많아서 딱히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다시 되돌아봐야 한다. 스스로를 돌아봐야 하는 경기"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지난 1차전 9-0 대승 후 "이 경기는 없는 경기"라고 말하며 '평정심'을 강조해온 황 감독이다.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마친 현재, 선수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전했을까.
정호연은 "강팀이 되려면 득점이 안 난다고 초조해 하지 말라고 하셨다. 매번 대량 득점으로 이길 수 없는 게 축구라고 하셨다. 한 골 싸움, 1-0으로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호연은 "지금 아시안게임 대표로서 저희가 원하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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