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먹고 막는 팀 깨뜨리는 것이 제일 어렵다. 인내를 가지고 컨트롤하길 바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바레인까지 잡아내며 조별리그 3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지난 태국과 경기에서 승리하며 조 2승째를 달성, 일찍 조 1위를 확정 지은 황선홍호다. 앞서 F조 순위 정리까지 마무리되면서 16강 상대까지 키르기스스탄으로 정해졌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황선홍호는 후반전 불을 뿜었다. 후반 16분 이한범이 머리로 터뜨린 선제골 이후 백승호, 고영준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3-0 스코어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체력적인 면과 조합을 생각해 경기했다. 여러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예선이 끝나고 지금부터가 승부다. 준비를 잘해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겠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 경기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이강인은 '깜짝' 선발 출전했다.
지난 21일 항저우에 도착한 이강인은 22일 선수들과 다른 그룹으로 나뉘어 현지 적응에 힘썼고 경기 전날인 24일에서야 팀 훈련에 합류했기에 선발 출전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진화에 온 뒤로 줄곧 "이강인 선수의 출전 여부를 논하긴 어렵다. 컨디션과 몸 상태를 살핀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기 때문.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의 선발 기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강인 선수는 30분 정도 뛰게 계획했다. 그 시간에 맞춰 컨디션 등 여러가지를 확인하려 했다. 본인은 더 뛰겠다고 했지만, 계획한 대로 분배해 경기를 치렀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의 최적 포지션에 관해 묻자 황 감독은 "포지션에 대해 모든 걸 다 말씀 드리기엔 무리지만, 프리하게, 틀에 갇히기보다 그렇게 경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상황에 따라 많이 뛰는 포지션도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1, 2차전과 달리 전반전 득점을 터뜨리지 못한 이번 경기다. 이에 황 감독은 "경기 자체는 모든 것을 통제했다만, 찬스 대비 득점이 어려웠다. 또 밀집 수비에 공간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마음 먹고 막는 팀 깨뜨리는 것이 제일 어렵다. 인내를 가지고 컨트롤하길 바랐다.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얼마나 심리적으로 잘 컨트롤하느냐가 이번 대회에서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1, 2차전에 비해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9,000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경기한 황선홍호다. 이에 황 감독은 "축구는 관중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관중 앞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야 한다. 많은 관중이 찾아주시면 더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라고 답했다.
지난 1차전 9-0 대승 후 "이 경기는 없는 경기"라고 말하며 '평정심'을 강조해온 황 감독이다.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마친 현재, 선수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전했을까.
황선홍 감독은 "아직 선수들에게 해준 말은 없다. 축구라는 승부가 단순한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 경기 대승은 어렵다. 축구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게 한 골 승부다. 강팀은 이런 한 골 승부를 잡아내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어려운 경기가 있을 것이다. 매 경기 평정심을 잃지 않고 한골 승부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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