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를 결심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근대5종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정진화(34)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펜싱, 수영, 승마, 육상과 사격을 합친 레이저 런을 모두 치르는 근대 5종 남자 대표팀의 맏형인 정진화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단체전에서 전웅태, 이지훈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를 결심했다. 한 종목 한 종목 끝날 때마다 아무리 잘해도 후회는 남겠지만 후회가 남지 않게끔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과정을 떠나 마무리를 잘해서 정진화의 대표팀 인생을 금메달로 마무리 지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내년 파리 올림픽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욕심은 없었을까. 그는 “아시안 게임 준비 과정에서 체력적인 부담을 느꼈다. 다같이 하는데 훈련할 때 저만 열외해서 하긴 그렇다. 후배들에게 폐를 끼치는 느낌이 들었고 후배들이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했다.
정진화는 또 “20년 가까이 선수로 뛰었고 대표팀 은퇴를 결심한 이 시점에도 근대5종은 정말 힘들고 어렵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경험이 많지만 실수가 나왔고 과정에서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자 근대5종의 간판 선수 전웅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최초로 2관왕의 영광을 누렸다. 이날 남자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금빛 사냥에 성공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수상이기도 하다.
앞서 열린 여자부 개인전에서 김선우는 중국 장밍위에 이어 개인전 2위에 올랐다. 2014 인천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은메달을 수상하며 태극전사의 첫 번째 메달 주인공이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