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쉽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팀의 첫 번째 메달이 나왔다. 펜싱, 수영, 승마, 육상과 사격을 합친 레이저 런을 모두 치르는 근대 5종의 여자 간판 스타 김선우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선우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 장밍위에 이어 개인전 2위에 올랐다. 2014 인천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은메달을 수상하며 태극전사의 첫 번째 메달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선우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너무 아쉽다. 사격에서 총을 쏠 때 예민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 장전하는데 계속 격발됐다. 제가 힘이 들어간 건지 아니면 날씨가 습해서 총이 그런 건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느낌 좋게 쐈는데 한 번 무너지니까 제가 멘탈을 잡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된 그는 “근대 5종 종목이 항상 맨 마지막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초반에 있어 첫 메달을 따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값진 메달이니까 웃으면서 시상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근대 5종이 아시안게임 효자 종목으로 알려지면서 팬들의 관심도 더욱 커졌다. 이에 김선우는 “아무래도 좋은 성적을 내면서 많은 분들께서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근대 5종은 좀 더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파리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사실 너무 부족하다는 걸 느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동계 훈련을 더 열심히 해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대답했다.
김선우는 오는 25일 귀국 후 전국 체전에 이어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11월까지 마음 편히 쉬지 못할 것 같다. 대회가 끝난 뒤 좀 쉬었다가 동계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쉽게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 최선을 다한 그대가 금메달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