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우슈 감롯(32∙폴란드)이 무릎 부상에 쓰러진 라파엘 피지예프(30∙아제르바이잔)를 꺾고 UFC 라이트급(70.3kg) 타이틀 경쟁자 라인에 복귀했다.
감롯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피지예프 vs 감롯’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 경기에서 피지예프에 2라운드 2분 3초 왼쪽 무릎 부상에 의한 TKO 승리를 거뒀다.
피지예프의 오른발 보디킥을 감롯이 팔꿈치로 막는 과정에서 피지예프가 디딤다리인 왼쪽 무릎에 충격을 입고 쓰러졌다. 감롯이 따라 들어가 그라운드 앤 파운드 공격을 퍼부으려 하자 레퍼리는 바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감롯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이 준비한 킥 방어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경기 목표는 내 방어가 피지예프의 킥보다 강해지는 거였다. 피지예프는 킥을 많이 차기 때문에 체육관에서 팔꿈치로 킥을 방어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운한 사고지만 피지예프가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고 상대를 위로했다.
두 선수는 경기가 중단되기 직전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벌였다. 1라운드에는 피지예프가 감롯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모두 무력화시키며 주특기인 타격에서 앞서나갔다. 하지만 감롯도 피지예프의 얼굴에 정타를 몇 차례 집어넣으며 선전했다.
2라운드에는 감롯이 첫 번째 테이크다운 시도에는 실패했지만 연속해서 바로 다음 테이크다운을 거는 체인 레슬링을 통해 결국 피지예프를 넘어뜨렸다. 감롯은 1분 넘게 피지예프를 그라운드에서 컨트롤했다. 다시 일어선 피지예프가 반격에 나서다 부상을 입었다.
지난 3월 제일린 터너(28∙미국)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둔 감롯은 다시금 컨텐더 라인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그가 원하는 상대는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3∙브라질)다.
감롯은 “내 꿈의 상대는 물론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이르다. 그렇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가장 위협적인 파이터인 찰스 올리베이라를 상대로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리베이라는 한 달 뒤인 오는 10월 2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UFC 294에서 자신에게서 챔피언 벨트를 빼앗아간 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에게 도전한다. 올리베이라가 마카체프에게 패할 경우 감롯의 바람이 이뤄질 수도 있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선 브라이스 미첼(28∙미국)이 댄 이게(32∙미국)에 만장일치 판정승(30-27, 29-28, 29-28)을 거뒀다. 미첼은 다섯 번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그라운드에서 이게를 제압했다. 미첼은 경기 후 산불에 고통받고 있는 이게의 고향 하와이 주민들을 위해 5천달러(약 670만원)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하와이에서는 지난 8월 8일 대규모 산불이 나 97명이 목숨을 잃는 등 많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UFC는 즉각적으로 하와이 구호 활동에 100만 달러(13억 원)를 기부하고, 특별 티셔츠를 판매해 모든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은퇴한 ‘코리안 좀비’ 정찬성(36)도 UFC 마지막 상대 맥스 할로웨이(31∙미국)의 고향 하와이의 자선 단체에 2만달러(2670만 원)를 기부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U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