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 같은 매력, '황선홍호 주장' 백승호의 '맞춤형 리더십'..."전북에서는 화도 냈는데..." [오!쎈 진화]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9.24 14: 06

"승호 형의 주장 완장, 익숙한 모습이긴 한데..."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주장 백승호의 아시안게임 출전은 쉽지 않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부상 여파로 승선하지 못했고 2020 도쿄 올림픽에도 나서지 못했다. 2018년 누비지 못했던 아시안게임 무대를 5년이 지난 2023년 와일드카드로 뛰고 있다. 주장 완장과 함께 말이다. 
백승호는 1차전과 2차전 모두 선발로 출전해 중원 중심을 잡았다. 1차전엔 프리킥으로 직접 골망도 흔들었다. 2차전 역시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라운드 위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백승호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일찍이 조 1위를 확정, 16강 진출에 성공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넘버원중학교에서 훈련에 나섰다.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9-0, 2차전에서 태국을 4-0으로 대파하며 조 1위를 확정 지은 황선홍호는 오는 24일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3차전을 치른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송민규는 소속팀 전북에서도 함께 합을 맞추는 백승호에 관해 이야기했다. 
앞서 황선홍 감독은 선수와 코치진, 선수와 감독의 소통을 중요시한다고 밝혔는데 송민규는 "감독님께서는 선수들의 말에 항상 귀 기울여 주시고 감독님뿐만 아니라 우리 코칭 스테프 모든 분들이 선수들의 의견을 다 존중을 해 주신다. 세트피스나, 공격적인 부분 등에 있어 감독님께서 선수들이 원하는 부분을 잘 들어주신다. 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에게 계속 여쭤봐 주시고 선수들과 계속 대화하려고 노력하신다"라며 황 감독이 실제로도 원활한 소통이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백승호의 존재감이 드러났다. 송민규는 "와일드 카드 형들(백승호, 박진섭, 설영우)이 저희 어린 선수들의 의견을 모아 감독님, 코칭 스테프분들이랑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백)승호 형은 전북에서부터 부주장 역할이다. 주장 완장을 달고 뛰는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라고 이어 말했다.
송민규는 "항상 익숙한 모습이긴 한데..."라며 말을 이었다.
그는 "(백승호가) 전북에 있을 때랑 여기 있을 때랑 조금 다르긴 하다. 전북에 있을 때는 그래도 좀 더 강하고 화낼 때도 있었다. 반면 여기서는 저희가 워낙 어리다 보니 화내기보다 선수들의 의견을 다 들어주시고 다 맞춰주신다. 이런 역할을 승호 형이 잘해주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팀원 구성에 따라 '맞춤형' 리더십을 뽐내고 있는 백승호다.
한편 앞서 백승호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저뿐만 아니라 (박)진섭이 형, (설)영우도 선수들 잘 이끌어가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 차분하게 경기하게 도와주고 있다"라며 함께 와일드카드로 뽑힌 박진섭, 설영우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쿠웨이트와 대한민국의 예선 첫 경기가 열렸다.전반 한국 백승호가 팀 세번째 골을 작렬시킨 뒤 박규현과 기뻐하고 있다. 2023.09.19 / dreamer@osen.co.kr
백승호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최고점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올 때 골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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