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6강 진출은 물로 조 1위까지 확정 지었다. 하지만 바레인전은 허투루 치를 수 없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 경기를 치른다.
마음은 편하다. 이미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9-0, 2차전에서 태국을 4-0으로 각각 격파하며 조 1위까지 확정 지었다. 16강 일정과 경기를 치를 경기장까지 모두 정해진 상황.
편하게 바레인전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지만, 황선홍 감독은 그럴 생각 없다. 16강 경기를 위한 '준비 단계'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골키퍼 이광연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한 선수는 수비수 황재원, 박진섭이다. 두 선수는 한 경기는 풀타임, 한 경기는 54분을 소화하며 총 144분의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그 뒤로는 두 경기 모두 교체로 빠졌지만, 132분을 소화한 주장 백승호, 126분을 소화한 안재준, 박재용, 정호연이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올렸다. 3차전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황선홍 감독은 3차전에 설렁설렁 임할 생각이 없다. 21일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황 감독은 "새로운 조합, 새로운 수비 방법을 상대에 따라 실험적으로 변화를 줬다. 그런 부분에서 후반전 밸런스가 원활치 않아 아쉽다. 보완해 준비해야 한다"라며 승리의 기쁨보다 보완해야 할 점을 먼저 짚었다.
황선홍 감독은 "새로 온 선수들, 컨디션을 찾아가는 선수들이 있다. 함께 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합, 선수 풀에 대해 3차전에 앞서 준비해야 한다"라며 3차전을 통해 점검할 사항이 많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3차전을 확인하는 시간으로 삼으려 한다. 3차전은 16강 토너먼트를 준비하는 단계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더 뚜렷하고 확실한 포지션별 조합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토너먼트 진출은 축하할 일이지만,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만족이란 건 있을 수 없다"라며 "다음 경기도 토너먼트를 대비해 경기력 유지가 중요하다. 조금 불만스러운 점은 90분 내내 긴장감을 가지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3차전을 앞두고 23일 훈련에 나선 황선홍호. 눈에 띄는 점은 그간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던 송민규와 최근 합류해 적응 훈련에만 집중하던 이강인이 단체 훈련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송민규는 뛰어난 돌파와 동료 연계를 무기로 하는 황선홍호의 핵심 공격 자원 중 한 명이다. 지난 2020시즌 포항 스틸러스 소속으로 리그 27경기에 출전, 10골 6도움을 올리며 축구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그는 2023시즌 전북현대에서 리그 25경기에 출전, 6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미 송민규 없이 정우영, 엄원상으로 구성된 좌우 날개가 파괴력을 발휘한 황선홍호다. 여기에 또 다른 측면 공격수 송민규,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하는 이강인이 합류했기에 바쁜 일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숙제도 부여됐다. 바로 최고의 공격-중원-수비 조합을 찾는 것. 1차전, 2차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각각 다른 조합을 구현했던 황 감독은 16강에 앞선 마지막 경기, 이번 경기에서 최고의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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