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6, 바이에른 뮌헨)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여러차례 깔끔한 수비를 보여줬다. 팀은 대승을 거뒀다.
뮌헨은 23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보훔과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5라운드를 치러 7-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뮌헨은 4승 1무(승점 13), 개막 후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리그 1위에 올랐다.
김민재는 쉬지 않고 리그 5경기 연속 선발 출격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그동안 수비 라인에서 호흡했던 다요 우파메카노 대신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선발로 발을 맞첬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동안 부상과 맞물려 김민재, 우파메카노에 밀려 교체 자원으로 전락했던 더 리흐트가 보란 듯이 득점포를 가동했단 것이다.
더 리흐트는 지난해 여름 유벤투스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2027년까지 4년 계약을 맺은 더 리흐트는 기대대로 첫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도 더 리흐트의 입지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김민재가 영입된 만큼 유럽 최고의 센터백 듀오로 호흡을 맞출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김민재의 파트너는 더 리흐트가 아니라 다요 우파메카노였다. 우파메카노는 슈퍼컵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전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더 리흐트의 부상이 상황을 바꿔 놓은 셈이 됐다. 더 리흐트는 지난 시즌 다친 종아리 부상 때문에 프리시즌 충분히 뛰지 못했다. 그 사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호흡을 맞췄고 더 리흐트는 자연스럽게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더 리흐트는 지난 16일 2-2로 비긴 레버쿠젠과 리그 경기에 후반 40분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자신의 주 포지션인 센터백이 아니라 콘라트 라이머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맡아야 했다.
더 리흐트는 지난 21일 홈에서 가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벤치를 지키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더 리흐트는 이날 아주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간의 설움을 골로 폭발했다. 그는 팀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28분 코너킥 찬스에서 헤더골을 작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더 리흐트는 우파메카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더 리흐트와 전반전에 호흡을 맞춘 김민재는 역시나 흔들림 없는 수비를 보여줬다.
그는 전반 23분 2연속 헤딩으로 뮌헨 진영에 있는 공을 잘 걷어냈다. 전반 32분엔 뮌헨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발을 쭉 뻗어 공을 쳐냈다.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33분 김민재는 오른쪽 측면을 타고 들어오는 롱패스도 ‘칼차단’ 했다. 공을 보고 보훔 선수도 같이 달려들었지만 김민재의 좋은 위치 선정에 밀렸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 파트너'가 바뀌었지만 김민재는 든든하게 뮌헨 후방을 지켰다. 후반 21분 보훔의 타쿠미를 밀어내고 뮌헨 진영에서 공을 영리하게 라인 아웃시켰다. 후반 27분엔 뒤공간에서 헤딩 커팅을 또 보여줬다.
김민재가 수비 라인을 단단히 지키고 있을 때 추포모팅(1골), 케인(3골), 더 리흐트(1골), 자네(1골), 텔(1골)이 득점을 올려 뮌헨을 대승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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