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32)가 빅클럽에서 뛰지 못한다면 차라리 은퇴하겠단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3일(한국시간) “데 헤아가 메이저 클럽으로부터 ‘1인자 자리’ 제의를 받지 못하면 은퇴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데 헤아 골키퍼는 현재 무직 신세다.
맨유에서 12년 간 뛴 데 헤아는 지난달 30일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재계약 불발 속 데 헤아는 차기 행선지를 찾고 있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데 헤아를 발목 잡은 건 나이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53)이 앞장서 데 헤아보다 더 젊고 앞날이 창창한 골키퍼를 선호해 데 헤아는 맨유와 이별, 다른 곳에 취업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를 원하는 곳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나스르가 데 헤아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데 헤아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데 ‘돈’이 최우선 목표가 아니라며 제안을 거듭 거절했다.
데 헤아가 원하는 곳은 자신이 주전 골키퍼로 활약할 수 있는 이름값 있는 구단이다. 그는 여전히 큰 무대에서 뛰고 싶어 한다.
‘가디언’은 “오는 11월 33세가 되는 데 헤아는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구단에서 뛰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만약 데 헤아는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내미는 구단이 없다면 차라리 은퇴를 고려하겠단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데 헤아는 상위 클럽으로부터 ‘넘버 원’ 골키퍼 자리를 주겠단 제안을 받지 못하면 은퇴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있던 데 헤아는 2011-2012시즌 맨유에 합류,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12시즌 동안 팀 골문을 지키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1회, EFL 컵 우승 2회 등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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