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이는 저희를 다 보고 있기 때문에 저희만 잘 움직이면 공은 알아서 들어온다."
2019 U-20 월드컵 무대에서 이강인과 합작골을 만들었던 최준(24, 부산)의 말이다.
해당 대회 4강 에콰도르전에서는 이강인의 절묘한 프리킥을 최준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이 결승골로 이어지면서 한국은 에콰도르에 1-0으로 승리, 결승전으로 향했다.
이강인은 지난 20일 새벽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직후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왔다. 이후 다시 곧바로 항저우에 도착, 진화로 이동해 빠르게 선수단과 합류했다.
이강인을 향한 기대, 믿음은 크다. 특히 동료들이 그렇다. 20일(이하 한국시간) 회복 훈련에 나선 최준은 "말하지 않아도 강인이는 저희를 다 보고 있기 때문에 저희만 잘 움직이면 공은 알아서 들어온다. 맞춰 움직여야 한다. 강인이는 다 맞춰줄 수 있는 선수"라며 이강인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을 보였다.
함께 중원에서 합을 맞출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주장 백승호는 "강인이가 들어오면 필요했던 부분에서 잘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전했으며 홍현석은 "그냥 (이)강인이 (공) 주면 알아서 한다"라며 웃은 뒤 "3차전 강인이가 뛸지 안뛸지 모르지만, 호흡 잘 맞춰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강인이 없는 동안에도 좋은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며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 지었다. 1차전 쿠웨이트와 경기에서는 9-0으로 대승을 거뒀고 2차전 태국에도 4-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바레인과 맞대결을 앞두고 이강인이 합류했다.
동료들의 굳센 믿음을 받는 이강인, 그는 이미 잘 풀리고 있는 팀에 그대로 녹아들 생각이었다.
22일 저녁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만난 이강인은 "최대한 빨리 오려 노력했다. 동료, 코칭 스태프 동료들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며 합류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함께할 수 있어 설렌다. 얘기도 많이 하고 잘 맞춰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면서도 이강인은 "동료들과 최대한 빨리 맞추는 게 중요하다. 이 팀에 들어온 지 오래됐고 동료들과 맞춰본 지도 오래됐다. 빨리 맞춰야 한다"라며 먼저 경기에 나서 현지 적응을 끝낸 동료들과 합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소속팀 RCD 마요르카에서 측면 윙포워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대표팀에서도 그랬다. 가진 능력이 많은 선수라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도 다양하다.
이강인은 "일단 감독님이 지시하는 곳에서 뛸 예정"이라며 "앞으로 경기에서 확인해야 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으로선 형들, 친구들도 있고 어린 동생들도 있는데 잘 맞춰서 꼭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동료들과의 호흡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한편 이강인은 "어느 대회를 나가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경기처럼 항상 간절하고 꼭 이기려고 해야 한다"라며 책임감을 가지고 대회에 임하겠다 밝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