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가 오면서 후보로 전락한 마타이스 데 리흐트(24, 이상 바이에른 뮌헨)에게 토마스 투헬 감독은 팀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질 보훔과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데 리흐트가 행복하지 않다'는 기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 공식 채널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중앙 수비수는 자주 바뀌지 않는다"면서 "데 리흐트는 100% 경기에 출전할 자격이 있다. 그는 건강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물론 출전 시간이 데 리흐트 개인적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그는 팀 플레이어"라면서 "모두가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 데 리흐트도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괜찮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로테이션은 항상 필요하다. 누가 준비가 됐는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어제의 피드백은 아주 긍정적이었고 모두가 경기 준비를 잘하고 있다. 나는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데 리흐트는 지난해 여름 유벤투스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2027년까지 4년 계약을 맺은 데 리흐트는 기대대로 첫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도 데 리흐트의 입지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김민재가 영입된 만큼 유럽 최고의 센터백 듀오로 호흡을 맞출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김민재의 파트너는 데 리흐트가 아니라 다요 우파메카노였다. 우파메카노는 슈퍼컵부터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고 있다.
데 리흐트의 부상이 상황을 바꿔 놓은 셈이 됐다. 데 리흐트는 지난 시즌 다친 종아리 부상 때문에 프리시즌 충분히 뛰지 못했다. 그 사이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호흡을 맞췄고 데 리흐트는 자연스럽게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데 리흐트는 지난 16일 2-2로 비긴 레버쿠젠과 리그 경기에 후반 40분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자신의 주 포지션인 센터백이 아니라 콘라트 라이머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맡아야 했다.
경기 후 데 리흐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자신의을 기용하는 방식에 대해 "내가 뭐라 말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지난 4경기에서 그렇게 많이 뛰지 못했다. 그것은 끔찍할 뿐 아니라 좋지도 않다. 당연히 나는 항상 뛰고 싶다"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데 리흐트가 '투헬 감독이 왜 주전에서 밀린 것인지 말해줬나'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고 전하면서 후보로 밀린 데 리흐트에게 점점 불만이 쌓이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결정적으로 데 리흐트는 지난 21일 홈에서 가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벤치를 지키자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독일 '빌트'는 "데 리흐트는 서서히 자신의 상황에 대해 좌절하고 있다"면서 "맨유와 경기에서 1분도 뛰지 못하자 한마디도 없이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점점 분위기가 나빠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뮌헨이 치열한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지만 정작 자신의 자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투헬 감독의 말을 들어보면 데 리흐트가 당장 선발 센터백으로 나올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부상자가 나오는 등 변화가 있지 않은 이상 앞으로도 데 리흐트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단 상대가 13위(3무 1패)로 하위권에 처져 있는 보훔이란 점에서 로테이션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우파메카노나 김민재 대신 데 리흐트가 대신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