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 남녀대표팀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경기 예선라운드에서 나란히 2연승을 거뒀다. 탁구경기 첫날인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그룹예선 1, 2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두고 조 1위를 확정했다.
주세혁-오광헌 남녀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선은 조 1위가 관건이다. 토너먼트에서는 어차피 쉬운 상대가 없다는 생각으로 싸워야 한다. 태국전을 잘 준비해서 우선은 메달권 진입을 노리겠다”고 밝혔고 난적 태국을 꺾고 조 1위라는 목표를 이루게 됐다.
D그룹 톱-시드로 먼저 경기를 마친 여자팀은 파키스탄과 태국을 3-0으로 연파했다. 만만찮은 전력의 태국에 대한 경계심이 높았으나,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의 고전이 오히려 약이 된 모양새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신유빈(대한항공), 서효원(한국마사회)이 한 매치,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차례로 완승을 거뒀다.
이어서 경기에 나선 C그룹의 남자대표팀도 마카오와 태국을 모두 3대 0으로 제압했다. 남자대표팀은 다섯 명의 멤버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여유 있는 경기운영을 선보였다. 첫 경기는 임종훈(한국거래소), 장우진,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이 뛰었고, 태국전은 임종훈, 안재현(한국거래소), 오준성(미래에셋증권)이 뛰었다.
특히 2006년 6월생으로 만17세인 오준성은 고3이던 18세 때 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 나갔던 유남규(현 한국거래소 감독)에 앞서 한국탁구사상 최연소 하계 아시아경기대회 출전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오준성은 태국전 3매치에 나와 상대 누차르트 시티삭에게 3대 0(11-8, 11-1, 11-7)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조 1위를 확정한 남녀대표팀은 본선을 8강전부터 시작하게 됐다. 중국, 일본 등 메달 경쟁을 벌여야 하는 강국들을 4강 이전에 만나지 않게 된 것도 예선 1위의 혜택이다. 여자부는 C그룹에 편성된 북한이 대만과의 풀-매치접전을 승리해 조 1위가 유력해지면서 단체전에서의 남북대결 가능성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은 예선 경기 결과를 신중히 지켜볼 필요는 있다. A~D그룹 2위 팀들과 E, F그룹 1, 2위 팀의 대진 추첨 결과에 따라 8강전 상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평창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만만찮은 전력을 선보였던 카자흐스탄이나 이란, 인도 등 무시할 수 없는 상대들이 남아있다. 남자팀의 경우는 북한도 메달권 길목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여자는 북한에 밀린 대만이 다크호스로 토너먼트의 변수가 될 수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