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e스포츠의 마이클 조던’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렸다. ‘페이커’ 이상혁이 대륙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2013년 프로 게이머로 데뷔한 이상혁은 국내와 국제대회를 통틀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승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 이상혁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수많은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이를 지켜보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이강인보다 이상혁의 인기가 훨씬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로이터 통신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목할 선수 6인 가운데 한 명으로 이상혁을 꼽았다. 한국 선수 가운데 이상혁이 유일하다.
이 매체는 “페이커라는 프로게이머 활동명으로 잘 알려진 이상혁은 ‘e스포츠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불린다.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최초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페이커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매력적인 카드가 됐다”고 전했다.
이상혁은 입국 인터뷰를 통해 “많은 팬들이 나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선수들이 각각 다른 팀에서 와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다들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이 꼽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목할 선수 6인에 포함된 소감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아직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중국을 방문한 그는 “항상 이곳에 올 때마다 반겨주셔서 늘 감사드린다. 이번에도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국가대표 이전에 프로게이머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중국에 덜미를 잡혀 은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말끔히 떨쳐내겠다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이상혁은 “이번에는 다른 팀원들과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는데 힘을 합쳐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