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수비수로 증명된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지만 프란체스코 마롤다에게는 여전히 그렇게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피우'에 따르면 이탈리아 유명 언론인 마롤다는 TV 방송 '텔레보메로'의 '조키아모 단티치포(Giochiamo d’Anticipo)'에 출연, 나폴리 수비수 후안 제주스의 수비를 김민재와 비교해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다.
마롤다는 이 자리에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를 그대로 내버려두는 제주스의 모습이 지난 시즌 초반 김민재를 떠올리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발언은 곧 다른 패널들의 반감을 샀다. 전문가 마시모 디알레산드로는 "제주스가 그런 실수를 한 것이 이번 처음은 아니다. AC 밀란과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도 공격수 지루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그냥 놔뒀다"고 밝혀 김민재와 상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 매체는 "김민재가 지난 시즌 세계 최고 축구 선수 중 한 명이란 사실을 증명했고 세계 축구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마롤다는 김민재의 비평가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김민재가 지난해 11월 3-2로 승리한 우디네세와 경기에서 실점 빌미가 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자 "다음에도 실수하면 그때는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 또 사과문을 작성할 것인가"라며 비꼬아 오히려 비판을 받기도 했다.
마롤다는 나폴리의 우승으로 시즌이 끝난 뒤에도 "김민재가 동료와 함께 스쿠데토를 들어 올리긴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날 납득시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 생각에 그는 오직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만 훌륭하다. 박스 안에서는 늘 공격수를 놓친다"면서 "아마 김민재 같은 수비수를 상대했다면 프란체스코 벨루치가 더 많은 골을 넣었을 것"이라고 조롱하기까지 했다.
나폴리는 이번 시즌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대신 뤼디 가르시아 감독 체제로 새롭게 바뀌었다. 하지만 김민재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선수를 그대로 남겨 세리에 A 2연패 가능성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나폴리는 수비가 문제점을 지적되고 있다. 김민재가 중심을 잡던 지난 시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민재 백업이던 제주스가 주전으로 나서 아미르 라흐마니와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계속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나폴리는 김민재 대체자로 나탕을 영입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브라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 잠시 교체로 나왔을 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레오 외스티고르를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김민재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면서 나폴리의 우승 가능성을 점차 낮추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