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회복을 노리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첫 단추를 무난하게 끼웠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얀마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미얀마, 홍콩, 필리핀이 소속돼 있는 조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제 한국은 오는 25일 필리핀과 2차전을 펼친다. 필리핀은 앞서 열린 경기서 홍콩을 3-1로 꺾은 바 있어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 되는 셈이다.
지난 2002년 한국 대회부터 6회 연속 4강에 오른 한국이다. 최근 3회 연속 동메달을 따냈던 한국은 이번 대회서 기필코 결승까지 진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지난 8월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서 1무 2패를 기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쉬움을 털어내고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생각이다.
벨 감독은 이날 골키퍼 김정미를 비롯해 추효주, 심서연, 손화연, 이민아, 지소연, 최유리, 천가람, 장슬기, 이은영, 주장 김혜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최예슬, 김혜영, 권하늘, 문은주, 문미라, 박은선, 전은하, 정설빈, 류지수, 배예빈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경기 시작부터 벨호가 몰아쳤다. 전반 13분 손화연의 헤더 슈팅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전반 24분 이은영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계속된 슈팅이 막혀 공이 옆으로 흘렀고 이은영의 날카로운 슈팅이 미얀마 골문을 통과했다.
추가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공세를 높였다. 한국은 후반 14분 지소연이 추가골을 넣었다. 지소연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오른발 감아차기로 성공시켰다. 지소연은 A매치 최다골 기록을 68골로 늘렸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23분 전은하가 추가골을 넣었다. 전은하는 문전까지 쇄도하면서 발을 쭉 뻗어 골을 만들어냈다. A매치 데뷔골이었다.
한국은 후반 27분 문미라가 추가골을 넣었다. 하지만 직전 들어올린 발이 높았다는 지적 때문에 4번째 골이 취소됐다. 한국은 이후에도 계속 미얀마를 압도했으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