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21일 무사히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제 관심은 그의 첫 출전 시기에 쏠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맞대결을 펼쳐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일 열린 쿠웨이트전 9-0 승리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 승점 6점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또한 3차전에서 바레인에 패배하더라도 바레인이 승점 5점, 한국이 6점으로 조 1위도 확정이다.
16강 진출의 기쁨과 함께 또 좋은 소식이 있었다. 바로 '에이스' 이강인이 선수단에 무사히 합류했다는 점이다.
고된 여정이었다. 이강인은 20일 새벽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직후 비행기에 올랐고 곧바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에서 다시 항저우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강인은 현지 시간 21일 낮 항저우에 도착, 숨 돌릴 틈 없이 항저우에서 약 140km 떨어진 진화로 향했다.
진화에 도착해서도 바빴다. '룸메이트' 이재익의 증언에 따르면 이강인은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샤워를 한 뒤 옷을 갈아입고 선수단과 함께 버스에 올라 경기장으로 출발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이강인은 경기 종료와 함께 선수들에게 다가가 함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이날 이강인은 하품을 하고 눈을 비비는 등 피곤해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가장 먼저 믹스트존을 지나친 이강인은 첫 번째로 선수단 버스에 몸을 올렸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 기용에 신중하다. 16일 출국 당시 "컨디션이나 여러 가지를 면밀히 검토해서 투입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라며 이강인의 출전 시점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한 황 감독은 21일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도 "이 단계에서 이강인 선수의 출전 여부를 논하긴 어렵다. 컨디션과 몸 상태를 살핀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며 신중함을 유지했다.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조 1위까지 확정 지었기에 3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무리해서 이강인을 기용할 이유가 없는 황선홍 감독이다.
따라서 이강인의 첫 출전 시기는 16강이 될 가능성도 있다. 3차전 교체를 통해 짧은 시간 이강인을 테스트해 볼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설 시기는 16강이 유력하다.
E조의 1위 한국은 오는 27일 F조 2위와 16강에서 맞붙는다. 그리고 F조에는 북한, 인도네시아, 대만, 키르기스스탄이 경쟁을 펼친다.
조별리그 2라운드까지 치른 F조의 1위는 북한이다. 북한은 1차전에서 만난 대만에 2-0으로 승리했고 2차전 키르기스스탄에는 김국진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2위와 3위에는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한 인도네시아, 대만이 자리했고 최하위에는 승리가 없는 키르기스스탄이 위치해 있다.
승점 6점을 쌓은 북한은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제 조별리그 최종 순위가 중요해졌다. 현재 1위에 올라 있는 북한이지만,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 2위로 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친다면, 16강에서 한국과 '남북전'을 치러야 한다. 즉 이강인의 첫 번째 상대가 북한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한국은 24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바레인을, 북한은 24일 오후 5시 진화의 저장사범대학 이스트 스타디움에서 인도네시아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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