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도란도란' 황선홍 감독과 이강인,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까? [오!쎈 진화]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9.22 15: 02

"선수들 생각도 중요하다. 이 생각을 저와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맞대결을 펼쳐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일 열린 쿠웨이트전 9-0 승리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 승점 6점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또한 3차전에서 바레인에 패배하더라도 바레인이 승점 5점, 한국이 6점으로 조 1위도 확정이다.

16강 진출의 기쁨과 함께 또 좋은 소식이 있었다. 바로 '에이스' 이강인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이날 이강인은 선수단에 합류했다. 고된 여정이었다. 이강인은 20일 새벽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직후 비행기에 올랐고 곧바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에서 다시 항저우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강인은 현지 시간 21일 낮 항저우에 도착, 숨 돌릴 틈 없이 항저우에서 약 140km 떨어진 진화로 향했다.
진화에 도착해서도 바빴다. '룸메이트' 이재익의 증언에 따르면 이강인은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샤워를 한 뒤 옷을 갈아입고 선수단과 함께 버스에 올라 경기장으로 출발했다.
21일 오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경기를 앞두고 한국 황선홍 감독과 이강인이 벤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9.21 / dreamer@osen.co.kr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이강인은 동료 선수들과 함께 잔디를 밟으며 몸을 풀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일찍 벤치로 향했지만, 공을 만지고 스트레칭하며 몸 상태를 체크했다. 이후 이강인은 황선홍 감독과 나란히 앉아 이야기도 주고받았다.
경기가 시작하자 이강인은 관중석으로 이동했다. 관중석에서 미소를 띠운 채 손을 흔들어 팬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집중하며 바라보던 이강인은 전반전 종료 휘슬이 불리자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천천히 그라운드쪽으로 걸어 나왔다. 그러더니 벤치에 털썩 앉았다. 그는 그렇게 한동안 운동장을 바라봤다.
21일 오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린다.이강인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황선홍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9.21 / dreamer@osen.co.kr
이강인은 황선홍 감독과 나란히 앉아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까. 황 감독은 "우리가 세운 목표는 분명하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금메달을 향한 여정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는 것.
황 감독은 "선수들 생각도 중요하다. 이 생각을 저와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사심 없이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야기는 잘 통했을까.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 선수와) 접점이 상당히 많았다. 이강인 선수 뿐만 아니라 팀원, 코칭 스테프와 교감을 통해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21일 오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이강인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관중석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3.09.21 / dreamer@osen.co.kr
21일 문제 없이 선수단에 합류한 이강인이지만, 3차전 출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황 감독은 "이 단계에서 이강인 선수의 출전 여부를 논하긴 어렵다. 컨디션과 몸 상태를 살핀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며 신중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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