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공백에 한숨만... 나폴리 향한 비판, "다른 팀 가면 주전 못할 수비수 데리고 경기하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9.22 09: 24

"김민재 없으니 다른 팀 백업급 수비진".
김민재는 2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경기에 풀타임 출전, 바이에른 뮌헨이 맨유를 4-3으로 제압하는 데 기여했다.
이로써 승점 3을 가져 간 바이에른 뮌헨은 조 1위로 나서며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무사히 마쳤다.

김민재는 이날도 맹활약했다. 후반 3분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따라 잡은 뒤 공에 머리를 갖다 대는 장면은 김민재의 수비를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김민재는 앞선 전반 25분 회이룬을 마크하는 과정에서 몸을 크게 돌려 뒤꿈치로 롱패스를 끊어내는 진기명기를 펼치기도 했다. 단순히 공을 차단한 것이 아니라 동료에게 정확히 공을 전달하기까지 했다. 
태클도 완벽했다. 김민재는 후반 20분 두 번 연속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강하면서도 정확한 태클로 소유권을 가져왔다. 그리고 전방으로 공을 연결하며 팀 공격을 도왔다. 김민재 특유의 공격적인 수비였다. 
뮌헨은 김민재를 원백으로 두고 마음 놓고 맨유를 공략했다. 다요 우파메카노까지 올린 상황에서 홀로 최후방을 지켰지만 위험한 장면을 거의 나오지 않았다. 맨유의 압박은 물론 빌드업까지 무리 없이 해냈다. 공격진에게 뿌려주는 정확한 롱패스는 덤이었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지난 레버쿠젠전에 이어 이번에도 김민재를 '황제'로 선정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맨유 공격수들을 상대로 훌륭하게 싸웠고, 뒷공간 패스를 모두 청소해버렸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김민재는 초반 뮌헨이 고정하는 동안 맨유를 잘 상대했다. 이후 뮌헨이 경기를 장악하자 상대 공격수들이 거의 보이지 않도록 지워냈다. 그는 확실히 엄청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패스 성공률 92%(97/106), 볼터치 118회, 기회 창출 1회, 걷어내기 6회, 가로채기 1회, 태클 1회, 슛 블록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도 6.7점으로 수비진 중 1등이었다. 볼터치와 패스, 걷어내기 등은 팀 내 최다였고 단 한 번도 상대에게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김민재가 떠난 나폴리는 유럽 대항전 첫 단추를 승리로 장식했지만 지난 시즌 같지 않은 수비 때문에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같은 시간 열린 경기서 나폴리는 포르투갈 브라가의 이스타디우 무니시팔 드 브라가에서 열린 2023-2024 UCL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나폴리는 전반 추가시간 디 로렌조가 선제골을 올렸다. 왼쪽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길게 올린 크로스를 오시멘이 헤더로 내줬다. 그러자 디 로렌조가 왼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나폴리는 후반 39분 브라가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로드리고 살라사르가 올린 얼리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브루마가 헤더로 방향을 틀어 골로 연결했다. 
나폴리는 후반 43분 극적인 자책골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왼쪽을 파고 들며 올린 강한 크로스를 브라가 수비수 시쿠 니아카테가 걷어낸 공이 그대로 자기 골문으로 빨려 들었다. 
승리하긴 했으나 나폴리의 수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역대급 철벽을 앞세워 리그 우승 및 유럽 무대서 두각을 나타냈던 나폴리는 이번 시즌은 불안한 수비로 인해서 여전한 공격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재가 없는 나폴리는 지난 시즌 백업인 주앙 제주스를 주전으로 올리고 아마르 라흐마니와 호흡을 맞추게 하고 있으나 기대 이하였다. 대체자인 나탄도 김민재를 대체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고 혹평을 듣고 있다.
과거 나폴리 감독이었던 엔리코 페델레는 경기 총평에서 "포르투갈서 나폴리는 지난 시즌 나폴리의 열화판처럼 보였다"라면서 "브라가로 승리한 것보다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전반전은 주도했어도 후반은 오히려 끌려다녔다"고 혹평했다.
페델레는 "이번 시즌 나폴리는 여러 가지 문제가 보인다. 특히 지난 시즌 우승팀서 너무 퇴보했다"라면서 "특히 문제는 수비다. 다른 어느 팀에 가도 선발로 나설 수 없는 수비수 2명이 선발로 나서면서 공격적인 수비를 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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