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 PSG)은 피곤해 보였다. 경기 종료 직후 가장 먼저 버스에 올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맞대결을 펼쳐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지난 19일 열린 쿠웨이트전 9-0 승리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 승점 6점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또한 3차전에서 바레인에 패배하더라도 바레인이 승점 5점, 한국이 6점으로 조 1위도 확정이다.
한국은 전반 15분 홍현석, 20분 안재준, 39분 엄원상, 전반 추가시간 이재익의 연속골로 4-0 완승을 거뒀다. 1차전 쿠웨이트를 상대로 9-0 승리를 거둔 이후 다시 맛본 대승이다.
이 경기엔 특별함이 있었다. 2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더 좋은 소식도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인 이강인이 합류한 것. 이강인은 21일 오후 항저우 공항에 도착, 곧바로 진화로 넘어와 선수단에 합류해 함께 경기장에 나타났다.
이강인은 이날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다. 지난 20일 새벽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직후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왔다. 이후 다시 곧바로 항저우에 도착, 진화로 이동한 이강인이다.
'룸메이트' 이재익의 말에 따르면 이강인은 도착 직후 짐을 푼 뒤 간단히 샤워하고 곧바로 선수단 버스에 올랐다. 강행군이다.
경기 종료 후 기자들은 선수들이 퇴장하는 믹스트존에 모였다. 이강인을 기다렸다. 가장 먼저 라커룸에서 나온 이강인은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인 뒤 빠르게 버스에 올랐다. 피곤했던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피곤한 상태에서 90분간 집중해서 경기를 본 이강인이다. 이날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훈련장에서 만나겠습니다"라며 22일 저녁에 있을 공식 훈련에서 이강인과 다시 만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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