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생각, 선수의 생각 공유하는 것 중요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맞대결을 펼쳐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차전 바레인과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조 1위를 확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에도 황선홍 감독은 웃지 않았다. 이틀전 열린 조별리그 1차전서 황 감독은 쿠웨이트에 9-0의 승리를 거뒀지만 웃지 않았다.
쿠웨이트전을 마친 두 황 감독은 "일곱발 중 첫 발을 뗐다.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갖되 다 잊으라고 하고 싶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 더 많은 각오가 필요하다"라며 이번 대승에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네팔을 11-0으로 제압할 당시 8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경기는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골 차 경기로 남아 있다. 쿠웨이트전은 2번째로 큰 점수 차 경기다.
황 감독은 "대승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다.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이번 첫 경기는 빨리 잊어버리고 싶다. 전술적으로 준비한대로 수행한 선수들은 칭찬하고 싶다. 결과는 잊고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분명하게 전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PSG) 합류에 대해서도 신중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해 재활에 전념하다 최근 소속팀 PSG에서 복귀전을 치르고 중국으로 건너왔다. 이날은 출전 명단에서 제외돼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황 감독은 이강인의 출전 시점을 두고 고민 중이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의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며 "여기서 이야기하는 건 이른 감이 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수들이 몸을 풀 때 이강인과 벤치에서 2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황 감독은 "우리가 세운 목표가 분명하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한지 이야기했다"며 "이강인도 의견을 냈다. 그런 걸 공유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은 "내 생각과 함께 선수의 생각도 있다. 생각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부분에 대해 냉정하게 모두 이야기 했다. 굉장히 접점이 많았던 시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조 1위로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최종 목표인 금메달을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황 감독의 말처럼 냉정함을 잃지 않는 것이 대표팀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