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트는 20일(한국시간)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이 토트넘 팬 포럼을 통해 케인 계약에 바이백 조항을 넣었다고 발표했다. 레비 회장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함께한 팬 포럼에서 바이백 조항이 있다(There is a buy-back clause)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은 "레비 회장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케인을 보냈지만 다시 데려올 수 있는 조항을 언급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20년 동안 뛰었고 프리미어리그 9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던 선수"라고 설명했다.
바이백 조항이란 해당 선수의 원 소속팀이 새 소속팀과의 합의 하에 특정 이적료를 맞춰주면 해당 선수를 다시 영입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바이백 조항은 일반적으로 2가지 특징을 가지는데 시기와 액수의 문제다. 새로운 팀으로 이적보내자마자 다시 복귀시킬 수는 없기에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바이백 조항을 발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적료 자체도 마치 바이아웃 조항처럼 특정 액수가 정해져있다.
토트넘이 케인의 바이백 조항을 가지고 있다는 건 언젠가는 케인을 복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원 소속팀이 바이백 조항을 발동시켜도 선수의 의지가 이적을 원하지 않는다면 성사되지 않지만 바이백 조항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토트넘이 케인을 복귀시키는 시나리오를 얼마든지 그려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아직까지 케인의 바이백 조항이 언제 발동되고, 얼마에 발동시킬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임대 생활을 제외하면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 월드클래스 선수로 발돋움 했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뒤에 레알 마드리드 등과 연결됐다. 하지만 토트넘 입장에서 케인은 대체 불가의 선수였다. 또 유스 출신으로 팀의 리빙 레전드였다.
특히 케인은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길 원했다.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해 이적설을 차단했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을 단칼에 거절했다.
하지만 치열한 협상 끝에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케인은 이적이 결정된 후 "토트넘 팬들에게 오늘 클럽을 떠난다는 걸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다. 분명히 지금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있고 토트넘을 떠나게 돼 슬프다. 거의 20년을 토트넘에서 보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1살 소년에서 30대 남자가 됐다. 지금은 멋진 순간과 특별한 추억, 영원히 간직할 추억이 너무 많다. 수년 동안 함께한 모든 토트넘 동료, 모든 코치, 모든 감독, 유니폼 담당관부터 구단 셰프까지 관련된 모든 스태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케인은 "가장 중요한 것은 토트넘 팬이었다. 유니폼을 입고 뛰는 순간부터 여러분의 일원이었고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영원히 지속할 수 있는 많은 특별한 순간과 추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케인이 말했던 "토트넘 모두에게 행운을 빈다.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미래에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작별 인사는 아니지만 감사하다. 곧 보게 될 것"이라는 말과 레비 회장 바이백 조항 발언을 엮어 가능성을 말했다.
현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 잘 적응하며 분데스리가와 UCL 일정에 참여하고 있다.
물론 케인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을 비난하기도 했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느끼는 압박감은 확실하게 토트넘과 다르다. 토트넘에서도 매일 이기고 싶었지만 몇 경기 이기지 못한다고 재앙 수준이 아니었다.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이후 두 경기를 이겼지만 플레이 방식이 별로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버그는 21일 "토트넘은 케인에 대한 바이백 조항이 없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것은 단지 매칭 권리다.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에 대한) 제안을 받는 즉시 토트넘과 레비 회장에게 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칭 권리란 플레텐버그가 언급한 것처럼 A구단이 뮌헨으로부터 케인을 영입하려고 했을 때 토트넘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고 토트넘이 A구단과 똑같은 제안을 넣을 경우 바이에른 뮌헨이 수락한다는 가정 하에 A구단이 아닌 토트넘에게 케인과 계약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을 주는 것이다.
유럽 축구 이적전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토트넘은 케인에 대한 전통적인 바이백 조항이 없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제안을 받을 경우를 대비한 '매칭 권리'만 있다. 최종 결정은 토트넘이나 다른 구단이 아닌 케인과 바이에른 뮌헨에게 달려있다"며 사실을 확인해줬다.
레비 회장의 발언에 대해 우려가 커지자 바이에른 뮌헨 구단 수뇌부 중 한명인 크리스토프 프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UCL 경기 후 토트넘이 케인에게 바이백 조항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되려 의문을 표하며 "우리는 계약 세부 사항에 대해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정확안 언급은 하지 않았다.
자신이 내뱉은 이야기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레비 회장은 불룸버그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물론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 내용은 기밀로 유지되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또 "만약 케인이 언젠가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오고 싶어하고 토트넘으로 오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를 다시 데려올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이 아닌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