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골대를 보는데 '무조건 들어갔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맞대결을 펼쳐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일 열린 쿠웨이트전 9-0 승리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 승점 6점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또한 3차전에서 바레인에 패배하더라도 바레인이 승점 5점, 한국이 6점으로 조 1위도 확정이다.
태국전엔 1차전 풀타임을 소화한 이한범 대신 이재익이 박진섭의 파트너로 나섰다.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지만, 전반전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4번째 골이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이재익은 "세트피스 준비한 게 있었다. 세컨드 볼 상황에서 눈을 뜨니 앞에 공이 있더라. 본능적으로 찼다. 제가 골을 넣은지 정말 오래됐다. 소속팀 서울 이랜드에서 기록한 작년 안산전 골이 마지막"이라고 득점 장면을 설명했다.
이어 이재익은 "순간 골대를 보는데 '무조건 들어갔다'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때 공격수를 봤는데 그 기억이 떠올랐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라며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순간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재익은 "저희가 원하는 건 당연히 우승이다. 7경기 중 2경기 밖에 안 했다. 감독님께서는 다음 경기, 16강 경기 플랜을 짤 테니 선수들은 회복, 휴식에만 집중하라고 하셨다"라며 황선홍 감독의 말을 전했다.
지난 경기 쿠웨이트에 9-0 대승을 거둔 황 감독이지만, '평정심'을 강조하며 "다 잊어라"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황선홍호는 이번 경기에서도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전반전에만 4골을 퍼부었다.
이재익은 "하프타임에 감독님께서 전반전 잘 안 됐던 걸 말씀하셨다. 후반전에도 계속 유지하라고 하셨지만, 집중력이 풀려 추가 골을 넣지 못했던 것 같다. 저희는 무조건 우승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 선수들끼리 잘 뭉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번 경기 E조 1위를 확정지었다. 같은 시간 키르기스스탄과 경기를 치른 북한은 1-0으로 대회 2연승에 성공하며 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대만이 모두 승점 3점이기에 아직 16강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이재익은 "딱히 16강에 누굴 만날지에 대한 이야기는 안 했다. 누구를 만나든 무조건 이긴다는 자신감이 있다"라며 선수단의 자신감이 넘친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익은 21일 항저우 공항에 도착, 곧바로 진화로 넘어와 선수단에 합류한 이강인의 룸메이트다. 이재익은 "(이강인은) 오자마자 방에 짐을 다 풀었다. 시간이 촉박한 하루였다. 강인이는 비행기도 오래 탔다. 바로 씻고 대표팀 옷으로 갈아 입었다. 그 뒤에 곧바로 버스에 탔다"라며 이강인의 바빴던 하루를 설명했다.
이강인과 나눈 이야기는 없었을까. 이재익은 "와서 잘할거라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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