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가 ‘1차 목표’를 이뤘다.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차출 문제로 이강인(22) 없이 치른 조별리그 2경기에서 모두 대승을 거둬 조기 16강행을 확정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러 4-0 대승을 거뒀다.
쿠웨이트와 1차전을 9-0으로 승리한 한국은 2승, 승점 6으로 바레인과 3차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해 조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이 2연승으로 달릴 때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상대가 비교적 약체란 것이 물론 크게 작용했다.
당초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의 조기 합류를 바랐다. 그러나 PSG와 이견이 있어 끝내 그를 빨리 품는 데 실패했다. 이강인은 21일에서야 중국 땅을 밟았다.
이강인 없이 조별리그 2경기를 소화해야 했던 황선홍 감독의 1차 목표는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었다. 조별리그 통과 없인 ‘목표’ 우승까지 절대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강인의 늦은 합류 이슈로 어수선한 상황 속 1차전을 치른 황선홍 감독 체제의 한국은 아무리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떨어진다고 하지만 쿠웨이트를 9-0으로 대파했다.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상당히 도움되는 결과다.
기운은 2차전까지 이어졌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1차전 결과는 잊어야 한다”고 강조 또 강조했다. 경각심을 품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태국과 2차전에서도 화력을 뿜었다. 4골을 작렬했다.
이강인 없이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하는 1차 과제를 황선홍 감독은 완벽하게 수행했다. 심지어 답답할 틈도 없이 골이 터졌다. 흐름을 제대로 탄 채 16강으로 향한다.
쾌조의 출발을 한 한국은 F조 2위와 8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F조에는 북한, 인도네시아, 대만, 키르기스스탄이 있다. 아직 순위가 확정되지 않았다. 3차전만 남겨둔 가운데 북한이 2승으로 1위, 인도네시아와 대만이 1승 1패로 공동 2위다. 4위는 2패의 키르기스스탄.
황선홍호는 오는 24일 열리는 바레인과 조별리그 3차전에선 힘을 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강인은 한국과 태국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킥오프 30분 전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기도 했다. 함께 가볍게 공을 만지고 스트레칭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이강인 기용 시점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지난 16일 출국인터뷰에서 “이강인의 (투입)시기는 좀 조절해야 될 필요가 있다”며 "빨리 쓰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 출전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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