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멀티 골을 기록한 선수를 모두 선발에서 빼며 스타팅 라인업 절반을 바꾼 황선홍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맞대결을 펼쳐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차전 바레인과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조 1위를 확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빡빡한 조별리그 일정이었다. 19일 쿠웨이트와 1차전을 치른 뒤 20일 휴식을 취하고 곧바로 21일 다시 경기해야 했던 황선홍호다. 실제로 1차전 선발로 나섰던 11명의 선수는 20일 회복 훈련도 생략한 채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 경기 황선홍 감독은 1차전 해트트릭을 기록한 정우영, 멀티 골을 기록한 조영욱을 모두 선발에서 빼는 강수를 뒀다. 태국이 한 수 아래 팀이라지만, 두 명의 '주포'를 뺀 것은 과감한 결정이다.
대신 황 감독은 안재준과 박재용을 선발로 내세웠다. 두 선수는 이미 1차전에서 교체로 출전, 나란히 득점을 올리며 발끝 감각을 끌어 올린 상태였다.
박재용은 2023시즌 FC 안양을 떠나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전북에서는 'A대표팀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뒤를 이어 10번을 사용한다. 이번 황선홍호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를 상징하는 9번을 달고 활약한다. 193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제공권, 포스트 플레이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부천FC1995에서 활약하는 안재준은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공격 자원이다. 안재준 역시 185cm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가졌으며 측면에서 활약할 경우 저돌적인 일대일 돌파 능력도 보여준다.
경기 초반부터 양쪽 측면에서 날아온 날카로운 크로스는 박재용의 머리를 향했고 태국 수비수들은 박재용을 견제하는데 급급했다. 그 결과 전반 15분 고영준이 올린 크로스를 갑자기 튀어 나온 홍현석이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안재준 선택도 적중했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20분 안재준은 박재용이 내준 공을 침착하게 골로 만들었다. 두 선수가 득점을 합작한 것.
이 경기 승리로 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이지만, 금메달을 바라보는 황선홍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도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했다. 두 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한 박진섭과 백승호, 엄원상, 고영준을 일찍 빼주면서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 바레인전 대비에 나섰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