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대표팀이 충격패 여파를 딛고 1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21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C조 조별리그 2차전 캄보디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3, 25-15)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20일) 세계랭킹 73위인 인도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이날 캄보디아를 잡고 조별리그 1승1패를 마크했다.
이날 한국은 전날 인도전 허리 통증으로 결장한 정지석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1세트는 졸전이었다. 세계랭킹 자체가 집계되지 않은 캄보디아에 고전했다.
1세트 정지석 허수봉 등의 범실로 6-10까지 끌려갔다. 이후 나경복 임동혁 등의 공격도 캄보디아 블로킹 라인에 걸렸다. 1세트 중반까지 한국은 캄보디아의 예상치 못한 선전에 고전했다. 그래도 한국 대표팀은 뒤늦게나마 정신을 차렸다. 나경복과 정지석이 다시 분전했고 임동혁이 19-18로 역전을 일궜다. 이후 정지석의 서브 때 캄보디아의 범실이 연거푸 나오면서 22-19로 앞서갔다.
하지만 한국은 다시 리시브 범실, 어택라인 침범 등의 범실로 캄보디아에 추격을 허용했다. 다시 22-22. 그러나 김민재의 속공과 한선수의 절묘한 서브에 이은 나경복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1세트를 간신히 따냈다. 1세트에만 11개의 범실을 범했다.
2세트에는 다시 캄보디아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임동혁의 서브와 정지석의 블로킹과 공격 득점, 김규민의 속공 등으로 10-4의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한국은 다시 리시브가 불안해졌고 캄보디아의 빠른 공격 템포에 흔들렸다. 13-10까지 쫓겼다. 그래도 한국은 본궤도를 되찾았다. 임동혁과 정지석이 공격에서 활로를 모색했고 캄보디아의 범실이 급증했다. 2세트까지 잡아냈다.
3세트 양상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서브로 캄보디아를 흔들었고 공격이 원활하지 않게끔 했다. 또한 블로킹 득점도 살아나며 캄보디아를 제압했다. 정지석이 11점, 김민재가 10점, 임동혁 9점, 김규민 8점 등 고른 득점 분포가 나왔다.
한국은 22일 D조 1위를 확정지은 파키스탄과 12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파키스탄은 세계랭킹 51위. 지난달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세트스코어 3-1(26-28, 25-20, 32-30, 25-22)로 제압했지만 전체적으로 고전했다. 복병 파키스탄을 잡아야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의 금메달 여정이 다시 활기를 띌 수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