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이 아스날과 벌이는 '북런던 더비' 각오에 팬들도 감동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 팬 포럼에 다니엘 레비 회장,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로버트 빌러험 토트넘 우먼스 감독, 토트넘 우먼스 주장 베서니 잉글랜드 등과 함께 출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흥민은 이 자리에서 오는 24일 라이벌 아스날과 벌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북런던 더비' 원정경기에 나서는 각오를 팬들에게 전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결과를 약속하지 못하지만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는 건 보장한다"고 말해 토트넘 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친선전을 제외하고 1승 4패로 아스날에 철저히 밀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아스날과 두 번 만나 모두 패했다. 아스날 홈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트디움에서는 3연패 포함 4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이다.
아스날의 최근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AS로마와 벌인 에미레이츠컵, 맨체스터 시티와 벌인 FA 커뮤니티실드에서 잇따라 우승한 아스날은 이번 시즌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4승 1패를 기록 중인 아스날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21일 PSV 아인트호벤과 경기를 4-0 대승으로 장식했다.
토트넘에는 아스날전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앤지 포스트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맞이하는 첫 시련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토트넘은 이날 이반 페리시치가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마감, 전력 누수가 생긴 상태다.
손흥민은 16차례 아스날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 4골 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없지만 득점왕에 오른 2021-2022시즌에는 아스날과 2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2020-2021시즌에는 1골 1도움을 올린 바 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면서 매 경기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경기 중에는 헌신적인 모습으로 팀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해리 케인이 빠진 최전방은 물론 측면까지 소화하고 있다. 5-2 대승을 거둔 번리와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승부와 상관 없이 원정 경기 때 팬들 앞에 선수단을 모으고 있는 것에 대해 "힘겨운 한 해를 보냈지만 선수들과 팬들 사이에 거리감이 느껴졌다"면서 "내가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문자를 보내 한 번 해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서로 연결고리를 구축하고 있다. 선수들에겐 90~100분동안 응원이 필요하다. 좋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항상 하나가 돼야 하고 팬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매디슨은 좋은 생각이라고 답장이 왔다. 하지만 로메로 답장은 여전히 오지 않고 있다"고 웃으면서 "우리는 시즌 내내 이렇게 원정 팀 팬들 앞에 설 것이다. 팬들과 우리에게 모두 중요한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