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이 지난 시즌이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털어놓았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 팬 포럼에 다니엘 레비 회장,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로버트 빌러험 토트넘 우먼스 감독, 토트넘 우먼스 주장 베서니 잉글랜드 등과 함께 출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흥민은 이 자리에서 지난 시즌에 대해 "구단과 동료들, 감독님을 실망시켰다고 느꼈다"면서 "그 이유나 스타일, 고통 등에 대해 하루 종일 이야기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3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단일 시즌 최다골과 더불어 아시아 선수 최초 5대 리그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또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올라 11위에 올라 아시아인 중 역대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2022-2023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안면 골절로 수술 후 마스크를 써야 했다. 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술에 부합하지 않으면서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시즌 직후 탈장 수술을 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한 인터뷰에서 "탈장 증상에 따른 고통을 참은 채 시즌 내내 뛰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나는 13시즌 동안 프로 선수로 살아왔다. 힘든 시기도 많이 있었지만 지난 시즌이 가장 힘들었다. 데뷔 시즌보다 더했다"면서 "18살 때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다. 나는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힘든 시기를 거친 손흥민은 올 시즌 살아나고 있다. 매 경기 팀에 활력소가 되면서 헌신적인 모습으로 팀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해리 케인이 빠진 최전방은 물론 측면까지 다방면에서 임무를 소화하고 있다. 5-2 대승을 거둔 번리와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손흥민은 새롭게 출범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주장으로 선임됐다. 손흥민이 주장이 된 후 팀이 단합하는 모습에 팬들도 신이 났다. 성적도 4연승 포함 4승 1무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주장이 되는 것은 엄청난 진전이다. 나는 이를 마주하면서 더 강해질 수 있다. 이 시기 내 인생을 더 강하게 만들어줬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