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처음 추춘제로 바뀐 아시아 정상을 향한 첫 발을 상쾌하게 내딛었다.
포항은 20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J조 조별리그 1차전 하노이FC(베트남)와 원정경기에서 4-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시즌 3위로 ACL 출전권을 따낸 포항은 조별리그 첫 승을 거둬 하노이, 우라와 레즈(일본), 우한 싼전(중국)이 속한 조에서 선두로 나섰다.
포항은 이제 오는 10월 4일 홈구장인 스틸야드에서 우한 싼전과 조별리그 2차전을 맞이하게 된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이날 제카를 최전방에 세우고 김인성, 윤민호, 김승대를 2선에 배치했다. 중원에는 한찬희와 오베르단이 중원을 맡고 완데르손, 박찬용, 하창래, 신광훈이 포백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포항은 전반 30분 자책골로 앞섰다. 완델손이 문전으로 띄운 얼리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다미엥 르 탈렉의 머리를 맞았다. 이 공은 바로 하노이 골문으로 향했다.
상대 실책으로 골문을 연 포항은 전반 34분 윤민호가 추가골을 넣었다. 한찬희가 제카를 향해 앞으로 패스를 찔러줬다. 그러자 제카는 수비수 사이를 뚫고 쇄도하던 윤민호에게 연결했다. 윤민호는 오른발로 먼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려 성공시켰다.
포항의 공격은 계속 됐다. 전반 39분 제카가 중원에서 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한 뒤 오른쪽에서 쇄도해 들어가던 김인성을 향해 골을 넣어줬다. 김인성은 오른발로 강하게 차 골로 마무리했다.
전반을 3-0으로 앞선 포항의 골 행진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4분 김인성이 멀티골을 작성했다. 박스 안 오른쪽에 있던 김인성은 제카가 내준 공을 왼발로 강하게 감아차기로 성공시켰다. 제카는 이날 골 없이 3도움을 올렸다.
승기를 잡은 포항은 이후 두 골을 잃었다. 우선 후반 8분 하노이의 전환 패스가 박스 안에 있던 카이온에게 투입됐고 카이온의 패스를 받은 조엘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42분에도 조엘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조엘은 수비를 등진 채 왼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