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부천FC가 최하위 천안시티FC에 발목이 잡혔다.
부천은 2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6경기 무패(4승 2무) 행진이 끊긴 부천은 그대로 승점 49(14승 7무 9패)에 머물렀다. 순위도 3위 제자리걸음을 한 부천은 2위 김천 상무(승점 52)와 3점차를 유지했다. 4위 김포FC(승점 49)와는 여전히 승점이 같다.
반면 최하위 천안은 첫 2연승을 달렸고 최근 5경기 무패(2승 3무) 행진으로 막판 고춧가루 부대로 거듭나고 있다. 승점 17(3승 8무 18패)이 된 천안은 12위 안산(승점 18)을 1점차로 따라 붙었다. 천안은 경남FC(1-1), 청주FC(0-0), 안산 그리너스(1-1)와 잇따라 비겼고 서울 이랜드를 3-0으로 잡아냈다.
박남열 감독이 이끄는 홈팀 천안은 모따를 최전방에 세웠고 장백규, 이민수, 정석화, 오현교를 미들진에 배치했다. 신형민이 박준강, 차오연, 이광준, 김주환으로 이뤄진 포백 수비 바로 앞에 섰고 김민준에게 골키퍼 장갑을 맡겼다.
이영민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강재우, 이의형, 김호남을 공격 라인에 뒀고 카즈와 조수철을 중원에 배치했다. 측면에는 김선호와 정희웅이 나섰고 이용혁, 닐손주니어, 서명관으로 쓰리백 수비를 형성했다. 골문은 이주현이 지켰다.
전반 초반은 부천이 몰아쳤다. 닐손주니어, 강재우가 잇따라 천안 수비 진영을 공략했다. 이에 천안은 장백규, 이민수를 앞세워 공격을 풀어나갔다.
천안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먼저 골문을 열었다. 전반 21분 장백규가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었다. 비가 내리는 중에 날린 크로스는 땅을 한 번 튀기고 빠르게 골로 연결됐다. 장백규는 지난 5월 서울 이랜드전 이후 시즌 2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부천은 하프타임 때 정희웅, 강재우, 김호남 대신 감한솔, 송진규, 루페타를 투입해 공격에 계속 무게를 뒀다. 후반 19분엔 박형진, 24분에는 김규민까지 더했고 닐손주니어까지 최전방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부천의 공세에도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42분 닐손주니어의 연속 슈팅이 김민준의 선방에 계속 막힌 것이 아쉬웠다. 결국 부천은 천안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천안은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앞서 열린 FC안양과 경남FC의 맞대결에서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안양이 전반 30분 브루노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12분 경남 조향기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점 1씩 나눠 가진 안양(승점 43)과 경남(승점 46)은 각각 7위, 5위에 올랐다.
충남아산과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는 원정팀 전남이 1-0으로 승리했다. 전남은 후반 9분 터진 추상훈의 득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전남(승점 44)은 안양을 밀어내고 6위가 됐고 아산은 승점 33으로 11위에 머물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