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한국 축구가 일본 축구를 배워야 하는 것일까.
일본 '겐다이 비즈니스'는 20일 오사카 출신 재일교포 칼럼니스트 김명욱 씨가 기고한 칼럼을 통해 한국과 일본 축구 대표팀의 최근 기량 차이를 조명하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후 좋지 않은 한국 여론을 다뤘다. 급기야 한국 축구는 일본 축구를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칼럼은 최근 일본 대표팀이 강호 독일을 4-1, 터키를 4-2로 꺾은 점을 강조했다. 유럽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물론 독일과 터키전 선발 10명을 달리 기용한 점까지 더해 선수층의 두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전 해임론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지금대로라면 월드컵 우승 꿈도 멀지 않았다고 느끼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일본 대표팀의 이런 모습을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바로 한국 축구대표팀이라고 했다. 월드컵 16강에 오른 뒤 독일 최고의 스트라이커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으나 취임 7개월 만에 사우디 아라비아전에서 1-0으로 경우 승리, 6경기에서 1승을 올린 점을 설명했다.
이에 국내 언론들이 "위태로운 상태에서 힘겹게 올린 승리"라고 평가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능력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전했다. 5경기 연속 무승은 한국 축구 역사상 없었던 일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칼럼은 한국 축구팬들과 언론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짜증을 내고 있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국내 상주 논란과 태만한 근무를 지적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주장을 두고 여론이 나빠지고 있는 점이 한국의 조바심과 초조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처럼 빨리 결과를 내고 싶은 마음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한국 언론들이 클린스만 감독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칼럼은 "주위의 목소리에도 동요하지 않는 자세는 팀 구성이 이제부터라는 의사표시도 느껴진다"면서 "확실히 하루 아침에 강해질 수 없지만 아무래도 결과를 요구하게 되는 것은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 압도적인 차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이 잘하니 클린스만 감독에게 더욱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마지막에 이 칼럼이 하고 싶은 말이 담겼다. 칼럼은 "애초 일본이 월드컵 우승을 내다보고 전력을 강화하는 데 반해 한국은 눈앞의 일본의 결과에 집착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가 역력하다. 근본적으로 클린스만 감독 능력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이 일본에 뒤졌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일본이 유럽 강호들을 격파할 때마다 충격만 받아서는 한국 대표팀에 미래가 없다"면서 "일본에서 배우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진지하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택이 있는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출국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 9월 A매치 2연전을 치른 뒤 한국으로 돌아왔으나 K리그 두 경기를 본 뒤 닷새 만에 다시 한국을 떠났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