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맨유, '우리 안 싸웠어요' 해명..."라커룸서 4명 충돌? 사실 아냐"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20 17: 11

'우리 안 싸웠어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커룸에서 선수 4명이 맞붙었다는 소식을 빠르게 반박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토요일 홈에서 브라이튼에 1-3으로 패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격렬히 충돌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

[사진] 에릭 텐 하흐 감독.

맨유의 최근 분위기는 최악에 가깝다. 맨유는 개막 후 리그 5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하며 리그 13위까지 떨어졌다. 울버햄튼과 노팅엄 포레스트를 잡아내긴 했지만, 토트넘과 아스날, 브라이튼 등 순위 경쟁자들을 만나 모두 무릎 꿇었다.
특히 수비가 완전히 붕괴됐다. 맨유는 5경기에서 내준 무려 10골을 내주며 수비 불안을 노출하고 있다. 라파엘 바란은 우려한 대로 부상으로 이탈했고, 자유 계약(FA)으로 영입한 조니 에반스를 제외하면 수비진 보강도 없다. 지난여름 김민재를 놓친 게 치명타로 다가오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이든 산초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공개적으로 싸우며 1군 훈련에서 제외됐고, 안토니는 가정 폭력 문제로 출전이 정지됐다. 메이슨 그린우드도 가정 폭력 건에서 무혐의를 받긴 했지만,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하고 라리가 헤타페로 임대를 떠났다.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
[사진] BBC 스포츠 소셜 미디어.
[사진] 더 선 소셜 미디어.
[사진] 스콧 맥토미니.
여기에 선수단 내 싸움이 일어났다는 루머까지 흘러나왔다. 영국 '더 선'은 맨유 선수 4명이 브라이튼전 패배 후 라커룸에서 화를 참지 못하고 부딪쳤다고 주장했다.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중원 파트너 스콧 맥토미니와 충돌했고, 중앙 수비 듀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빅토르 린델뢰프도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
더 선은 "브루노가 동료 미드필더 맥토미니와 맞섰다는 사실을 밝힐 수 있다. 센터백 짝을 이룬 마르티네스와 린델뢰프도 끔찍한 플레이 끝에 서로 다퉜다. 텐 하흐 감독은 일이 터진 뒤 질서를 회복하려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맨유는 선수단 분열 소식을 즉각 반박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맨유 구단은 매체와 연락에서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분노했다는 보도는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사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사진] 빅토르 린델뢰프.
맨유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 그럼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려면 새로운 구심점이 필요하다.
맨유 전설 게리 네빌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데일리 메일은 "네빌은 구단이 글레이저 가문이 초래한 '욕심과 잘못된 규율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네빌은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산초나 해리 매과이어가 라커룸에서 얼마나 인기 있느냔 점이다. 그는 분명 우리가 외부에서는 알 수 없는 '벌레'를 갖고 있다. 내부에서 어떤 불편함과 불확실성을 만들고 있는 벌레 말이다"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결국 승리로 분위기를 바꾸는 수밖에 없다. 맨유는 오는 21일 바이에른 뮌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열흘간 4경기를 치른다. 위기를 벗어날지 혹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질지가 갈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