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52)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야기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영국 '90min'은 20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유가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웃어넘겼다. 맨유는 벌써 3패를 기록했다"라고 보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2023-20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놓고 다툴 경쟁자들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먼저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스날과 리버풀을 칭찬했다. 그는 "아스날이 얼마나 강한지 알 것이다. 일요일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경기를 봤다. 그들은 정말 특출나다"라며 "그리고 리버풀은 다시 그곳에서 멘탈리티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경계했다.
그러자 한 기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고 외치며 맨유 이야기도 물었다. 그러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순간 헛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돌렸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실소를 금치 못한 듯 보였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노련하게 답변을 내놨다. 그는 "글쎄. 맨유는 첼시처럼 내 생각과 다르게 출발했다. 하지만 언제나 맨유는 맨유고 첼시는 첼시"라며 "머지않아 그들은 리듬을 찾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트레블을 달성한 뒤 5경기 5승을 기록한 건 정말 정말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맨시티와 맨유의 상황은 정반대다. 맨시티는 5경기에서 14골을 몰아치며 개막 후 5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반면 맨유는 최악의 스타트다.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날, 브라이튼을 상대로 연달아 패하며 13위까지 추락했다. 맨유가 개막 후 5경기에서 3패를 떠안은 것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창설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잔인한 웃음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덕담(?)에도 불구하고 맨유 팬들은 비참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웃는 영상은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고, 많은 팬들이 "맨유라는 말을 듣자마자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펩이 입술을 만지는 걸 보면 그가 무언가 말을 참으려 노력하는 걸 알 수 있다. 대처하는 방식", "생각지도 못했던 잔인한 일"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화를 참지 못한 맨유 팬들도 눈에 띄었다. 한 팬은 "펩은 과대평가됐다. 그는 수표책을 관리하는 사람일 뿐"이라며 비난했고, 다른 팬도 "알렉스 퍼거슨 경보다 좋은 코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몇몇 팬들은 "2024년 5월에는 누가 웃게 될지 지켜보겠다", "우리가 이제 웃음거리야? 우리는 그에게 교훈을 줄 것이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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