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1, 토트넘)이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오는 24일 맞붙을 아스날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20일(한국시간)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영국 '타임즈'를 통해 "(아스날은) 지금 우리와 마주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두가 서로를 위해 뛰고 있고 모두가 서로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현지 토트넘 분위기를 강조했다.
새로운 수장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5경기에서 4연승 포함 4승 1무로 승점 13을 쌓아 맨체스터 시티(승점 15)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확 달라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 아래 매 경기마다 2골 이상을 넣고 있다.
경기 내용도 인상적이다. 토트넘은 지난 16일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는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쳐 극적으로 웃었다.
특히 기가 꺾여 있던 히샬리송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토트넘 최근 분위기는 최고조에 도달한 상태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경기 중은 물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서로를 위해 즐기는 축구를 하고 있는 토트넘이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의 토트넘이 북런던 더비 상대 아스날과 만나게 된 것이다. 지난 시즌 북런던 더비는 아스날이 일방적으로 2승을 가져갔다. 하지만 매 시즌 주고 받는 팽팽한 분위기로 펼쳐졌던 맞대결이었다.
손흥민은 "누군가 나가더라도 들어와서 누군가를 돕게 되면 모두가 그것에 기뻐한다. 그것이 우리를 팀으로서 정말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 아스날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지난 18일 "손흥민이 토트넘의 가족 같은 분위기를 통해 히샬리송을 치료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손흥민의 '가족 리더십'을 칭찬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총 35경기에서 3골에 그친 히샬리송이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자 손흥민이 가장 반겼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경기 중 교체돼 벤치에 앉아 있던 손흥민은 경기 후 누구보다 히샬리송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손흥민은 주장이 된 후 매 경기 종료 후 팬들이 있는 관중석으로 다가가 인사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도 선수단을 이끌면서 히샬리송의 등을 밀어 선수단 맨 앞에 서게 했다. 히샬리송의 기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캡틴 멘탈리티 ON...뭐라고 할 말이 전혀 없다. 그저 존경한다"면서 히샬리송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돌리는 손흥민의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리치(히샬리송의 애칭)는 물론 모든 이들이 선발로 나서지 못할 때 행복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그가 그랬던 것처럼 이반(페리시치), 브레넌(존슨), 에메르송(로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처럼 경기에 나와 변화를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우리는 여전히 가는 중이다. 특히 이와 같은 큰 경기들이 팀으로 더욱 끈끈하고 가깝게 만들고 있다"면서 "분명 당신은 실제 가족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탈의실에서 정말로 끈끈해지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물론 상대 아스날도 이번 시즌 만만치 않다. 비록 4위에 올라 있지만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승점 13(4승 1무)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리버풀과 가진 FA 커뮤니티실드에서 트로피를 올리며 시작한 아스날은 아직 패배가 없다.
오는 24일 오후 10시 토트넘과 아스날이 맞붙을 북런던 더비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톱 4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트넘은 아스날전에 이어 10월 1일에는 리버풀과 맞붙는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