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사수' 조규성(25, 미트윌란)이 덴마크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덴마크 수페르리가는 1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8라운드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11명은 4-4-2 포메이션으로 구성됐고, 리그 4연승을 달린 실케보르 선수가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조규성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최전방에 배치되면서 알렉산더 린드와 함께 투톱을 형성했다. 수페르리가에 따르면 조규성은 지난 16일 비보르 원정 경기에서 슈팅 5회, 1골, 경합 승리 6회, 태클 2회를 기록했다.
조규성은 비보르를 상대로 헤더 선제골을 터트리며 리그 4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MOM(Man of the match)급 활약이었다. 조규성은 올라 브린힐드센과 미트윌란 공격을 이끌며 부지런히 경기장을 누볐다.
파울리뉴-조규성 조합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당시 조규성은 후반 6분 파울리뉴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찍어 내리며 골망을 갈랐다. 개막전에서 나온 덴마크 데뷔골처럼 파울리뉴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 마무리였다.
지난달 18일 오모니아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나온 득점포다. 리그 4호 골이자 지난 오르후스전 도움에 이은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였다. 비록 미트윌란은 2-2로 비기며 승리를 놓쳤지만, 한동안 잠잠했던 조규성은 부상 복귀 후 첫 골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미트윌란도 조규성을 '명사수'라고 칭하며 박수를 보냈다. 미트윌란은 경기 후 홈페이지를 통해 "접전 끝에 미트윌란이 52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파울리뉴가 조규성의 머리로 공을 배달했고, 한국의 명사수는 실패하지 않았다. 그는 상대 골키퍼를 꼼짝 못 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조규성은 이날 활약을 바탕으로 덴마크 입성 이후 두 번째로 수페르리가 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그는 지난 7월 미트윌란에 합류하자마자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1라운드 베스트 11에 뽑힌 바 있다. 이후로도 그는 리그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7월 이달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덴마크 무대는 조규성에겐 너무 좁은 모양새다.
조규성은 벌써 빅리그 이적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칼치오 라인'은 지난 15일 조규성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득점한 소식을 전하며 "축구에선 무슨 일도 가능하다"라며 그와 세리에 A 제노아를 연결했다.
매체는 "조규성은 스트라이커는 물론이고 좌우 측면에서도 뛸 수 있다"라며 "조규성은 빅리그에 관심이 있을 것이며 제노아가 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조규성은 2028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지만, 시장가치는 500만 유로(약 71억 원)를 넘지 않을 것이다. 이적 가능성은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직은 단순한 루머에 불과하지만, 이탈리아에서도 조규성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그는 이미 마인츠와 셀틱, 페네르바체 등 여러 유럽 구단의 눈길을 끈 적 있는 만큼 덴마크에서 득점 행진을 이어간다면 빅리그 입성도 꿈이 아니다.
한편 조규성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 9월 A매치에서 웨일스전과 사우디전 모두 선발 출전했다. 특히 사우디전에서는 머리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리며 위르만 클린스만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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