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26,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팀은 '별들의 전쟁' 무대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즈베즈다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1승의 맨시티는 조 1위, 1패의 즈베즈다는 3위로 시작했다.
이날 즈베즈다는 5-3-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셰리프 은디아예, 오스만 부카리가 최전방을 지켰다. 2선엔 황인범, 마르코 스타메닉, 미르코 이바니치가 자리했다. 수비라인엔 스테판 미트로비치, 밀란 로디치,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 나세르 지가, 스르단 미하일로비치가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옴리 글레이저가 꼈다.
맨시티는 4-2-3-1 카드를 꺼내들었다. 엘링 홀란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2선은 필 포덴, 훌리안 알바레즈, 베르나드로 실바가, 3선은 로드리, 마테우스 누네스가 지켰다. 수비진엔 세르히오 고메즈, 네이선 아케, 루벤 디아스, 카일 워커가 위치했다. 골키퍼는 에데르송.
맨시티가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13분 로드리가 아크 정면에서 수비 견제를 뚫고 회심의 슈팅을 날렸다. 수비의 태클에 넘어지지 않고 기어코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3분 뒤 알바레스의 왼발 슈팅도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가던 맨시티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홀란이 날아올라 헤더 슈팅을 때렸다. 이는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맨시티는 계속해서 즈베즈다 골문을 노렸다.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케가 공에 머리를 정확히 갖다댔다. 그러나 이번에도 선방에 막혔다.
놀랍게도 선제골은 즈베즈다에서 나왔다. 전반 44분 역습 찬스를 제대로 살렸다. 중원에서 바운드된 볼을 황인범이 오른발로 공을 툭 건드려 맨시티 진영으로 공을 보냈다. 이는 즈베즈다 동료 한 명을 거쳐 문전으로 빠르게 달려 들어가는 부카리에게 연결됐다. 부카리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교묘하게 피하고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비디오판독을 거쳐 부카리의 골이 인정됐다.
전반전은 즈베즈다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맨시티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동점골을 작렬했다. 아크 정면에 있던 홀란은 오른쪽에 있던 알바레스를 보고 공을 툭 건넸다. 순식간에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은 알바레스는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즈베즈다의 골망을 갈랐다. 공을 받기 위해 달려들어가는 알바레스를 보고 황인범이 힘껏 따라갔지만 그를 수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후반 15분 맨시티가 경기를 뒤집었다.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왼쪽 박스 바로 밖 프리킥 키커로 ‘동점골 주인공’ 알바레스가 나서 기가 막힌 궤적으로 가는 슈팅으로 ‘멀티골’을 알리는 득점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쐐기골을 작렬했다. 후반 27분 로드리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개인기로 상대 선수들의 혼을 쏙 빼놓은 뒤 오른발 낮고 빠른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즈베즈다는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지만, 만회골을 넣기엔 맨시티가 워낙 강했다. 황인범은 후반 37분 캉와와 교체돼 먼저 경기를 마쳤다.
경기는 맨시티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jinju217@osen.co.kr